터널 지나는 게임업계, 내년 신작으로 도약

양진원 기자 2023. 12. 28. 06: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S리포트 - 아듀! 계묘년… 불황에도 잘 버틴 K-산업 (3부)]①불황에도 지스타 성공 개최… 글로벌 승부수 띄워
지난 11월16일 지스타2023 현장에서 담소를 나누는 게임사 대표와 부산시 관계자들의 모습. /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터널 지나는 게임업계, 신작으로 도약한다
②상장피에 김남국까지 몸살 앓은 코인업계, 내년부터 달라질까
③IT업계 미래 먹거리는 AI… 내년부터 본격 시동
긴 불황을 견딘 국내 게임업계가 내년 반등에 나선다. 실적 부진에 정치권 로비설까지 불거지는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사상 최대 관람객을 모은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가 촉매가 됐다. 내년 상반기부터 신작들을 공개하며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긴축경영 한파 몰아친 게임업계… 허리띠 졸라매기 '비용 효율화'



/그래픽=이강준 기자
게임업계는 올해 초부터 고난을 겪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대규모 인력 채용과 연봉 인상을 진행했던 후폭풍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은 저조한데 비용이 가중되며 적자가 기록하는 곳이 늘었다. 넥슨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게임사가 혹독한 시련의 시절을 보내야 했다.

다급해진 게임사들은 비용 효율화에 나서야만 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1월 쿠키런 지식재산권(IP) 기반 팬 플랫폼 '마이쿠키런'과 키즈 콘텐츠를 담당했던 직원 30여명을 인사 조치했다.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허민 대표가 세운 원더피플은 실적 악화로 폐업 위기에 몰리며 지난 2월까지 희망퇴직을 받았다. 중소 게임 개발사 베스파는 대규모 적자로 전 직원을 권고 사직 대상으로 했다. 신작 부진과 투자 유치 불발로 직원 월급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린 탓이다.

네시삼십삼분도 올해 초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테이크원컴퍼니는 올해 5월 차기작 '블랙핑크 더 게임'을 출시했지만 적자 누적으로 6월 말 구조조정을 진행해 50여명의 개발자들이 회사를 떠났다. '승리의 여신:니케'로 주가를 올린 시프트업도 첫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를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대형 게임사들 상황도 비슷했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출시한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에 매각하고 관련 서비스를 올해 2월17일 종료했다. 유니버스 관련 직원 70여명은 다른 업무로 전환배치했다. 유니버스를 운영했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 지분도 5월 전량 매각했다. 10월 조직·의사결정 체계 정비, 비용 절감, 신성장 역량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최근엔 자사 금융 AI 조직 '금융Biz센터'를 정리했다.

올해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은 비용 효율화를 통해 고정비 부담을 줄여나가겠다고 일찌감치 천명했다.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 1월16일 그룹 내 또 다른 개발사 '메타버스게임즈'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을 맡는 계열사 메타버스월드는 인원을 감축했다. 수수료, 마케팅비를 줄여 자금도 최대한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비용 감축' 게임사, 내년 상반기 도약 예고


주요 게임사들은 군살 빼기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인건비는 전 분기와 비교해 줄었다. 넷마블은 지난 3분기 인건비(1810억원)가 직전 분기와 견줘 7%, 전년 같은기간 보다는 11% 감소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열린 '지스타 2023'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게임업계에선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진다. 지난 11월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지스타 참관객은 19만7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지스타가 다음해 국내 게임업계의 신작들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기에 지스타 흥행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이번 지스타에서 모아진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면 흥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제 국내 게임사들 시선은 세계로 향하고 있다. 한한령(한류 제한령) 때문에 불모지로 꼽혔던 중국 시장의 문호도 열리기 시작했다. 넷마블이 지난달 가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상반기 중 흥행작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의 중국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위메이드도 중국 진출을 준비중이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달 3분기 실적 관련 투자설명회에서 대표작 '미르4′와 '미르M'가 각각 내년 2분기, 4분기 내 판호(게임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엔씨소프트는 TL(쓰론 앤 리버티)의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직접 퍼블리싱을 맡았던 과거와 달리 아마존게임즈와 손을 잡았다. PC·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해 플랫폼 다변화 전략을 꾀했고 해외 유저들 취향을 반영해 스토리를 구성했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가 시작되는 내년엔 현지 퍼블리셔 인수에도 나설 계획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데이브 더 다이버' 등 기존 게임들이 북미·유럽 등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시장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2024년에는 슈팅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와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등을 선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사 대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을 북미·유럽 지역에 출시한다. 서구권 유저들의 니즈에 맞춰 콘텐츠를 수정하고 있다.

'P의 거짓'으로 올해 게임대상을 거머쥔 네오위즈는 계열 라운드8스튜디오를 통해 PC·콘솔 게임을 개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웹젠은 신작 '테르비스'를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어와 일본어 버전으로 동시 개발 중인데 개발 속도에 따라 한국보다 일본에 먼저 출시할 수도 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