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지나는 게임업계, 내년 신작으로 도약
①터널 지나는 게임업계, 신작으로 도약한다
②상장피에 김남국까지 몸살 앓은 코인업계, 내년부터 달라질까
③IT업계 미래 먹거리는 AI… 내년부터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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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게임사들은 비용 효율화에 나서야만 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1월 쿠키런 지식재산권(IP) 기반 팬 플랫폼 '마이쿠키런'과 키즈 콘텐츠를 담당했던 직원 30여명을 인사 조치했다.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허민 대표가 세운 원더피플은 실적 악화로 폐업 위기에 몰리며 지난 2월까지 희망퇴직을 받았다. 중소 게임 개발사 베스파는 대규모 적자로 전 직원을 권고 사직 대상으로 했다. 신작 부진과 투자 유치 불발로 직원 월급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린 탓이다.
네시삼십삼분도 올해 초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며 테이크원컴퍼니는 올해 5월 차기작 '블랙핑크 더 게임'을 출시했지만 적자 누적으로 6월 말 구조조정을 진행해 50여명의 개발자들이 회사를 떠났다. '승리의 여신:니케'로 주가를 올린 시프트업도 첫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의 서비스를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대형 게임사들 상황도 비슷했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출시한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에 매각하고 관련 서비스를 올해 2월17일 종료했다. 유니버스 관련 직원 70여명은 다른 업무로 전환배치했다. 유니버스를 운영했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 지분도 5월 전량 매각했다. 10월 조직·의사결정 체계 정비, 비용 절감, 신성장 역량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최근엔 자사 금융 AI 조직 '금융Biz센터'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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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상황 속에서 열린 '지스타 2023'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게임업계에선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진다. 지난 11월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지스타 참관객은 19만7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지스타가 다음해 국내 게임업계의 신작들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기에 지스타 흥행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이번 지스타에서 모아진 유저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면 흥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제 국내 게임사들 시선은 세계로 향하고 있다. 한한령(한류 제한령) 때문에 불모지로 꼽혔던 중국 시장의 문호도 열리기 시작했다. 넷마블이 지난달 가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상반기 중 흥행작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의 중국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위메이드도 중국 진출을 준비중이다. 장현국 대표는 지난달 3분기 실적 관련 투자설명회에서 대표작 '미르4′와 '미르M'가 각각 내년 2분기, 4분기 내 판호(게임서비스 허가권)를 발급받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엔씨소프트는 TL(쓰론 앤 리버티)의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직접 퍼블리싱을 맡았던 과거와 달리 아마존게임즈와 손을 잡았다. PC·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해 플랫폼 다변화 전략을 꾀했고 해외 유저들 취향을 반영해 스토리를 구성했다.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 체제가 시작되는 내년엔 현지 퍼블리셔 인수에도 나설 계획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데이브 더 다이버' 등 기존 게임들이 북미·유럽 등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시장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2024년에는 슈팅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와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등을 선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자사 대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을 북미·유럽 지역에 출시한다. 서구권 유저들의 니즈에 맞춰 콘텐츠를 수정하고 있다.
'P의 거짓'으로 올해 게임대상을 거머쥔 네오위즈는 계열 라운드8스튜디오를 통해 PC·콘솔 게임을 개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웹젠은 신작 '테르비스'를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어와 일본어 버전으로 동시 개발 중인데 개발 속도에 따라 한국보다 일본에 먼저 출시할 수도 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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