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자 2명' 군계일학 스타가 없다? 고군택-정찬민-조우영-장유빈... KPGA 미래를 밝힌다

안호근 기자 2023. 12.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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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27일 KPGA 시상식에서 해외특별상을 수상한 장유빈(왼쪽부터), 조우영, 임성재(오른쪽 끝). /사진=이동훈 기자
다승을 거둔 선수는 단 2명에 불과했다.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에게 수상하는 챔피언스클럽에 무려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남자골프(KPGA)에 흥행을 이끌 군계일학 스타가 사라진 것일까. 오히려 어느 때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 시즌이었다.

22개 대회에 역대 최다 규모인 237억원의 상금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고 KPGA 처음으로 한 시즌 갤러리 20만 명을 돌파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만큼 재능 있는 선수들의 도약이 눈부셨던 한 시즌이었다. 개막전부터 그랬다. 2020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던 고군택(24·대보건설)은 지난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 최다인 3승을 올렸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5107.93p)와 상금랭킹(6억 2580만 6425원)에서 모두 4위에 올라 아쉬움을 남겼지만 27일 2023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한 기량발전상(MIP)의 주인공으로 우뚝서며 한 시즌을 기분 좋게 마감했다. 기량발전상을 수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고군택은 "3번이나 우승해 영광스럽다. 다음 시즌에도 다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29위에서 무려 25계단이나 상승한 4위로 시즌을 마쳐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운 올 시즌 히트상품이었다.

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한 기량발전상을 수상한 고군택(왼쪽). /사진=이동훈 기자
또 다른 다승의 주인공 정찬민(24·CJ)도 올 시즌 주목을 받은 영건 중 하나였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정찬민은 드라이브 거리 313.05야드로 이 부문 2위에 오를 만큼 호쾌한 장타로 골프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놀라운 장타와 함께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갑작스런 부상으로 비거리가 다소 줄었지만 숏게임의 정확도를 더 높이며 지난달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연장 혈투 끝에 2번째 우승을 장식했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있지만 2번째 시즌에서 다승을 차지했고 압도적인 장타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KPGA는 물론이고 미국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자아내는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아마추어 자격으로 우승을 차지한 조우영(22·우리금융그룹)과 장유빈(21)도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던 이들은 대회가 1년 미뤄지며 올 시즌도 아마 자격으로 코리안투어에 나섰다. 조우영은 지난 4월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장유빈은 8월 군산CC 오픈에서 당당히 KPGA 통산 10번째와 11번째 아마추어 우승을 이뤄냈다. 우승 상금은 한 푼도 챙기지 못했으나 이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다.

임성재(오른쪽)이 해외특별상을 수상한 뒤 장유빈(왼쪽)과 조우영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자신감을 얻고 아시안게임에 나선 이들은 PGA에서 맹활약 중인 임성재(25), 김시우(28·이상 CJ)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며 향후 커리어도 탄탄대로가 예상된다.

이날 해외특별상을 함께 수상해 무대에 오른 임성재는 "(조)우영이와 (장)유빈이에게 한 번 더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우영은 "나는 너무 감각적으로만 치는 편인데 성재 형, 유빈이와 함께 하며 많이 배웠다. 내년엔 기복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겠다"고 했고 장유빈은 "우영이 형과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했는데 성재 형, 시우 형의 사기를 올리고 우리도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 아마추어로서 1부 대회를 나가는 것과 프로가 돼 나가는 게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 있었지만 오히려 좋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이날 챔피언스클럽에 이름을 올린 김동민(25·NH농협은행), 이재경(24), 최승빈(22·이상 CJ), 김찬우(24·I.K버디플러스), 신상훈(25·BC카드)도 20대 초중반의 나이로 향후 더 기대감을 키우는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확고한 일인자가 없다는 것은 선수들 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어 긍정적인 선순환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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