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어라 마셔라’ 안녕…믹솔로지 열풍에 전통주 칵테일 뜬다

박준하 기자 2023. 1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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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열풍에 전통주 칵테일 시장이 뜨고 있다.

최근 전통주 칵테일을 주제로 여러 대회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앞서 대한칵테일조주협회도 제21회 대구음식산업박람회 동안 전통주 칵테일 경연대회를 열어 성공적으로 끝났다.

2023 경기술페스타에서도 전통주 칵테일 체험행사로 소비자들 발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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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열풍에 전통주 칵테일 시장이 뜨고 있다. 간단한 재료만 더해도 전통주에 새로운 매력을 입힐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최근 전통주 칵테일을 주제로 여러 대회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제주 감귤 칵테일 경연대회에서 프로부문 대상을 받은 최태옥 바텐더의 ‘시트러스 아일랜드’ 칵테일. 감귤주스와 사과로 만든 전통주인 ‘문경바람’을 활용했다. 한국음료강사협의회

최근 한국음료강사협의회는 제주 감귤박람회 주무대에서 ‘감귤 칵테일 경연대회’를 열었다. 대회 프로부문에선 바머스크 소속 최태옥 바텐더가 우승자 영예를 안았다. 최 바텐더는 감귤주스와 사과로 만든 전통주인 ‘문경바람’을 활용한 칵테일 ‘시트러스 아일랜드’를 선보였다. 일반학생부문에선 김해림씨가 명인안동소주로 만든 ‘조천노을하늘’이 대상을 받았다.

대회에선 제주 제주곶밭 ‘패치배치 만다린’, 제주 시트러스 ‘신례명주’, 제주 술익는집 ‘오메기맑은술’ 등 다양한 전통주가 활용됐다.

앞서 대한칵테일조주협회도 제21회 대구음식산업박람회 동안 전통주 칵테일 경연대회를 열어 성공적으로 끝났다. 지난 10월 경북 안동에서 열린 안동전통주박람회에서도 관련 경연대회가 열려 관심을 받았다. 이들 대회에선 특히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의 참가가 눈에 띄었다. 2023 경기술페스타에서도 전통주 칵테일 체험행사로 소비자들 발길을 잡았다.

코로나19 이후 전통주로 만드는 칵테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이미지투데이

이러한 대회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통주를 경험한 젊은층이 늘어난 탓이다. 전통주는 2017년부터 온라인 배송이 가능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때 유일하게 집배송이 가능한 주류였다. 이를 접한 2030세대가 전통주를 새롭고 재밌게 마시는 데 관심이 늘어난 것이다.

또 칵테일 자체의 인기가 상승세인 점도 한몫 한다. ‘부어라 마셔라’ 문화가 줄고, 저도주 시장이 성장하면서 취하려고 마시는 술보다는 맛있게 마시는 술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눈으로 마시는’ 칵테일의 외형도 원인으로 꼽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술, 타인에게 자랑할 수 있는 술이 자연스럽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이다.

전재구 한국음료강사협의회장은 “대회에 전통주를 활용한 기발한 칵테일이 출품돼 인상 깊었다”며 “전통주 칵테일의 확산은 우리 농산물 소비와 확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하 기자(전통주 소믈리에) ju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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