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경영전략=⑪LS그룹] 탄력받은 CFE·배전반 밸류체인…비전2030 속도 낸다
국내 2차전지 거점 새만금 산단에 총 2조2100억 투자…배터리·전구체 분야 확장
2024년을 앞두고 삼성 등 주요 그룹들은 인사를 마무리짓고 새해 경영전략을 속속 확정하고 있다.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 그동안 주요 기업들이 밝힌 전략 기조를 토대로 신년 경영전략을 분석해본다. [편집자]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1월 신년하례에서 2030년까지 자산 50조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이를 위한 핵심 추진 과제로 CFE(Carbon Free Electricity·무탄소 에너지원) 신성장 사업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꼽으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S그룹은 갑진년 새해에 이같은 경영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구 회장은 8년간 20조 이상을 투자해 CFE 대전환 시기의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겠다고 거듭 강조한다. 청사진을 바탕으로, 올해 LS그룹은 두 분야에서 모두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LS전선은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와 맞물려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분야에서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달 LS전선은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TenneT)의 독일 자회사인 테네트 오프쇼어(TenneT Offshore)사와 독일 해안의 해상풍력단지를 구축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 테네트사와 맺은 포괄적 장기공급계약 중 2건의 본계약으로, 총 2조원대 수주 규모의 역대 최대 프로젝트다.
이외에도 싱가포르에서 올해 누적 3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며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4조3677억원을 기록했다. 해상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HVDC케이블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성과도 지속적으로 우상향할 전망이다.
LS일렉트릭 역시 북미를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이루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JV) 전력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내년 4분기까지 공장내 수배전반, 자동제어 시스템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의 서배너 전기차 전용 공장과 현대차-SK온 합작 배터리 공장에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연이은 수주를 통해 현재 LS일렉트릭의 수주 잔고는 3분기말 기준 약 2조3000억원을 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결기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 4조2808억원·영업익 3325억원으로 역대 최대 호실적이 예상된다. 회사는 늘어나는 북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텍사스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7월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4만6000㎡ 넓이의 토지와 부대시설을 매입했고, 토지 내 건물을 개조해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황산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LSMnM과 전구체 제조 중심의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은 그룹이 추구하는 배전반 밸류체인의 핵심 자회사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 나가고 있다. LSMnM은 11월 1조1600억원 규모로 새만금 산업단지 5공구에 고순도 금속화합물 생산시설 건설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8월 LS-엘앤에프 베터리솔루션의 1조8400억원 규모 1단계 투자를 뒤이은 2단계 투자다. LS그룹은 국내 이차전지 주요 거점인 새만금에 총 2조2100억원을 투자한다. 이외에도 10월에는 울산 온산제련소 인접 부지에 황산니켈·황산코발트·황산망간을 생산하는 콤플렉스(complex)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6700억원 투자하는 등 배터리 비즈니스의 초석을 빠르게 다지고 있다.
산업기계·첨단부품기업 LS엠트론은 북미지역의 중소형 트랙터 수요의 증가와 제품 가격 인상 등으로 매출이 늘고 있다.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LS엠트론은 미래 먹거리로 자율주행 트렉터 '스마트렉(SmarTrek)'을 개발하는 등 첨단 농업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8월에는 한국마사회와 상호협력 MOU를 체결하며 마사회 제주목장에 운행을 개시하는 등 상용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CFE 사업과 배터리·전구체 분야의 성과와 투자가 눈에 띄게 확대되는 가운데, 반도체 분야에서는 아직 뚜렷한 투자 기조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관련해 LS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산업 등을 스터디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 찾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까지 뚜렷하게 정해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isieunr@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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