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줘, 괜찮아” KIA 150km 왼손 파이어볼러 감탄…노시환 매력, 홈런만 잘 치는 게 아니야

김진성 기자 2023. 12. 2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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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노시환./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람을 밝게 해줘요.”

국가대표팀은 소속팀과 또 다르다. 평소 함께 야구를 해보지 못한 타 구단 선수들과 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면서 우정도 쌓고, 야구에 대한 스펙트럼도 넓힐 수 있다. 몰랐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노시환./게티이미지코리아

KIA 타이거즈 유튜브 갸티비는 지난 27일 박찬호, 이의리, 최지민이 식사를 하며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컨텐츠를 준비했다. 팬들에게 이미 알려진 내용도 있었고, 신선한 소식도 있었다. 제작진이 이의리와 최지민에게 가장 힘이 되는 야수가 누구냐고 묻자, 이의리의 답이 걸작이었다.

“(노)시환(23, 한화 이글스)이 형이요.” 순간적으로 박찬호도, 제작진도 당황 혹은 황당한 반응이었다. KIA 유튜브 채널인데다, 통상적으로 이런 질문엔 소속팀 야수를 꼽기 마련이다. 물론 이의리는 KIA 야수 선배들도 너무 좋다고 했지만, 지난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한솥밥을 먹은 노시환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의리는 최지민을 바라보며 “우리 대표팀에서 같이 해봤잖아”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환이 형과 같이 해보니, 사람을 참 밝게 해줘요”라고 했다. 이의리가 마운드에서 1루를 바라보니, 노시환은 편안한 표정으로 “점수 줘, 괜찮아”라고 했다. 그러면서 “네 공 던지면 쟤들 못 쳐”라고 했다.

한화 투수들이야 1년 내내 자신의 오른쪽(3루)에 있는 노시환에게 그런 격려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타 구단 투수들은 ‘동료 수비수’ 노시환의 진가를 알기 어렵다. 이의리는 노시환의 격려가 크게 와닿았던 모양이다.

이의리의 말을 조용히 듣던 박찬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노시환이)성격이 참 좋아”라고 했다. 올 시즌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하며 리그 최고 타자로 거듭난 노시환이 타 구단 선수들에게도 인정받는 선수가 됐다.

단순히 야구를 잘 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야구는 개인 스포츠이지만 팀 스포츠다. 기록으로 저장되지 않지만, 야수와 투수의 소통과 케미스트리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노시환은 그라운드에서 투수의 마음을 안정시킬 줄 아는, 좋은 팀 플레이어다. 그렇게 신뢰가 쌓이고 팀이 끈끈해진다.

APBC 대표팀 노시환./게티이미지코리아

이의리는 “(마운드에서)뒤를 돌아보면 찬호 형도 항상 편하게 해준다. (김)선빈 선배님도 편하게 해주는데 시크하죠 살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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