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글레이저보다 래트클리프가 더 악질이다'…감원은 '가난한 사람' 탓으로 돌리는 처사, "그는 직원 뼛속까지 비용 절감하며 억만장자 된 사람"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환호했다. 그들이 저주하는 구단주와 이별을 했기 때문이다.
글레이저 가문. 2005년 맨유를 인수한 직후부터 최악의 구단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거짓말처럼 EPL 최고의 명가 맨유는 글레이저 가문이 새주인이 된 후부터 추락하기 시작했다. 맨유 팬들은 항상 "글레이저 아웃!"을 외쳤다.
완전한 아웃은 아니지만 맨유 팬들의 바람이 일부 이뤄졌다. 영국 출신 석유-화학 재벌 짐 래트클리프가 맨유 지분 25%를 인수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일선에서 물러나고, 맨유는 래트클리프가 총괄 지휘하게 된다. 래트클리프는 맨유 부활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맨유 팬들이 환호한 이유다.
그런데 래트클리프가 맨유 인수를 확정 지은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논란이다. 바로 '감원'이다.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은 래트클리프가 구단 합리화를 위해 대대적인 감원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많은 부서에 과도한 인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구단 효율화를 위해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맨유에는 1000여명의 직원이 있다. 래트클리프가 최대 300명까지 직원 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맨유 인수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맨유를 위해 일을 해온 가족들을 쳐내는 것이다.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축구 금융 전문가 키어런 맥과이어는 영국의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래트클리프의 결정을 '맹비난'했다.
맥과이어는 "래트클리프가 수백 명을 감원하기로 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다. 이는 현대 자본주의의 모습이다. 비용 절감 프로젝트는 래트클리프가 부임한 후 몇 달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것이 정말 사실이라면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래트클리프는 직원들을 돌보며 억만장자가 된 것이 아니다. 그는 직원들의 뼛속까지 비용을 절감하면서 억만장자가 된 사람이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래트클리프의 재산은 296억 파운드(49조원)로 영국 2대 부자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고용 문제에 대한 걱정을 하게 만들면, 올드 트래포드는 불행해질 수 있다. 또 구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맨유는 맨체스터에서 가장 큰 민간 부문 고용주다. 최근 몇 년 동안 최저 임금이 아닌 더 높은 임금 지급을 보장했다. 이는 박수갈채를 받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래트클리프 체제에서 이것이 유지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맥과이어는 "직원 감원을 통해 절감되는 돈은 1군 선수와 코치진에 지급되는 임금에 비해 매우 미미하다. 큰 비용 절감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이는 모든 것을 가난한 사람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짐 래트클리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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