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리그 9-10호골' 기록했지만 부상으로 교체...울버햄튼, 브렌트포드에 3-1 리드 (전반 종료)
[포포투=한유철]
황희찬이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8일 오전 4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9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에 3-1로 앞서 있다.
[프리뷰]
울버햄튼의 현재 순위는 12위다. 18경기에서 6승 4무 8패(승점 22점). '18위' 루턴 타운과의 격차가 7점인 만큼, 잔류 안정권에 위치하기 위해선 더욱 많은 승점이 필요하다.
울버햄튼에 상승세를 안겨다 준 경기. 다름 아닌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한 경기였다. 당시 루턴 타운, 입스위치와의 연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인 울버햄튼은 분위기가 침체된 채 맨시티를 만났다. 모든 부분이 맨시티의 '압승'을 가리켰지만, 결과는 울버햄튼의 2-1 승리였다. 울버햄튼은 탄탄한 수비로 맨시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페드루 네투를 필두로 한 빠른 역습으로 맨시티를 위협했다.
이후 흐름을 탔다. 울버햄튼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스톤 빌라를 홈으로 불러들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8분에 터진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도 빌라를 상대로 지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토트넘 훗스퍼전에선 좋은 경기를 펼쳤다. 주전이 대거 빠진 토트넘을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긴 했지만, 끝까지 전술을 유지했고 후반 막바지 두 골을 내리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 경기는 코리안 더비로도 주목을 받았다. 울버햄튼과 토트넘의 핵심이 된 황희찬과 손흥민은 선발로 나서 득점을 노렸다.
아쉽게도 활약은 저조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황희찬은 1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평점은 6.2로 팀 내에서 최저 평점에 해당했다. '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선 날카롭지 않았다. 오히려 과거 해리 케인이 그랬던 것처럼 이타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데에 집중했다. '소파 스코어' 기준 유효 슈팅은 한 개도 없었고 키패스만 1회 기록했다. 평점은 6.6으로 팀 내에서 하위권에 해당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리버풀, 맨시티 등 강호들을 상대로 꾸준히 골을 넣고 있으며 어느새 리그에서만 8골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이미 울버햄튼 입성 이후,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으며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두 자릿수 득점은 쉽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빅 클럽 이적설에 연관되기도 했다. 아스널이 그 주인공. 스페인 매체 '아스'는 "황희찬은 PL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아스널 역시 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놓아 줄 생각이 없었다. 이들은 황희찬과 장기적인 미래를 계획했다. 울버햄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은 2028년까지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클럽에 자신의 미래를 맡겼다. 연장 옵션 1년이 포함돼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전반기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후스코어드'는 유럽 5대 리그의 전반기가 끝난 기념으로 평점을 기준 삼아 베스트 11을 꾸렸다.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은 각 리그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평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황희찬의 이름은 없었다. 하지만 '후스코어드'의 패널 중 한 명인 댄 바델은 PL 베스트 11에 황희찬의 이름을 올렸다.
울버햄튼의 맞대결 상대인 브렌트포드. 이번 시즌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그 17경기에서 5승 4무 8패(승점 19점)를 기록해 14위에 머물러 있다. '18위' 루턴과의 격차는 단 4점.
최근 흐름도 좋지 않다. '후스코어드' 기준, 공식전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홈에서 루턴을 3-1로 잡긴 했지만, 아스널, 브라이튼, 셰필드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모두 패했다. 본래 빌라전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맨시티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일정을 소화함에 따라 경기가 연기됐다. 3연패에 빠져 있던 브렌트포드 입장에선 오히려 다행일 수 있는 상황.
[경기 내용]
울버햄튼은 3-4-2-1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쿠냐, 사라비아, 황희찬, 아잇-누리, 고메스, 르미나, 세메두, 토티, 스키우토, 킬먼이 선발로 나섰고 조세 사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브렌트포드는 3-4-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위사, 모페, 루이스-포터, 고도스, 야르몰류크, 뇌르고르, 로에르슬레브, 야넬트, 피노크, 콜린스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플레컨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브렌트포드가 전반 초반, 활발한 전방 압박으로 기회를 잡았다. 전반 1분, 위사가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쳤고 그 덕에 코너키글 얻을 수 있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선 박스 안까지 볼을 배급하는 데 성공했지만, 조세 사가 잡아냈다.
울버햄튼도 바로 높은 에너지를 보여줬다. 전반 4분 간결한 패스 전개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근처에서 고메스의 슈팅이 나왔지만, 상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울버햄튼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1분 박스 안 왼쪽에서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낮고 빠르게 컷백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게 걸렸다.
울버햄튼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2분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은 르미나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은 플레컨이 막을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울버햄튼이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13분 상대 진영에서 거센 압박을 펼친 후, 공을 탈취했고 비어있는 골문을 향해 그대로 공을 밀어 넣으며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브렌트포드가 빠르게 추격을 시작했다. 전반 15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위사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만회골을 기록했다. 브렌트포드가 곧바로 동점을 노렸다. 전반 17분 빠른 전개를 통해 상대 박스 근처까지 돌파했고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은 야넬트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조세 사에게 막혔다.
황희찬이 유려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반 25분 대각선 방향으로 침투를 하며 패스를 받았고 박스 안에서 수비를 제쳐낸 후,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동료의 슈팅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울버햄튼이 계속해서 압박했다. 전반 27분 박스 앞에서 사라비아의 패스를 받은 쿠냐가 가슴으로 트래핑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울버햄튼이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27분 이번에도 전방에서 공을 탈취했고 박스 안에서 골키퍼를 제쳐낸 후, 슈팅을 시도해 자신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튼의 에너지는 떨어지지 않았다. 전반 36분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근처에서 쿠냐와 사라비아의 연속 슈팅이 나왔지만, 둘 모두 수비에게 막혔다.
위기를 넘긴 브렌트포드도 기회를 잡았다. 전반 39분 코너 플래그와 페널티 박스 사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콜린스의 헤더 슈팅까지 나왔지만,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국내 팬들이 식겁할 만한 장면이 발생했다. 전반 추가시간, 황희찬이 허리를 붙잡은 채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주심은 경기를 중단했다. 이후 팀닥터가 출동해 상태를 확인했지만 경기에 뛸 수 없다고 판단했고 벨레가르드와 교체됐다. 그렇게 전반은 울버햄튼이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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