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잔치' 눈총…성과급 '400→200%' 절반 뚝, 농협銀 첫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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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음에도 성과급을 대폭 줄이고 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상생금융을 한다고 2조원의 지원방안을 내놓으면서 동시에 퇴직금·성과급 잔치를 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다만 직원들의 사기 등을 고려해 대폭 감소보다는 사내 반응 등을 감안해 적정한 규모의 퇴직금·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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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음에도 성과급을 대폭 줄이고 있다. 농협은행의 올해 성과급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NH농협은행 노사는 올해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200%와 직원별 격려금 300만원 조건으로 합의했다. 지난해 400%+200만원과 비교해 절반가량으로 대폭 삭감된 것이다. 올해 총액임금 인상률도 전년(3%) 대비 1%포인트(P) 줄어든 2%로 타결됐다.
지난해 시중은행들은 기본급의 280~40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성과급으로 통상임금의 361%, 하나은행은 350%, 우리은행은 280% 규모를 지급했다. 국민은행도 280%와 함께 특별격려금도 직원당 34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역대급 성과급은 고금리에 따른 호실적 덕분으로 풀이되는데, 올해는 지난해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조1000억원) 대비 38.2% 증가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유력하지만 은행권을 바라보는 시선은 좋지 않다. 은행권을 향한 '돈 잔치', '이자장사' 비판이 예년보다 더 거세다. 은행권이 1조6000억원 규모의 이자 캐시백 등 총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은 것은 차가운 시선을 반영한 것이다. 농협은행의 성과급 삭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은행권의 중론이다. 농협은행의 성과급 삭감이 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 은행이 성과급을 대폭 삭감했는데, 다른 은행은 전년과 비슷한 성과급 수준을 유지한다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년 벌어지는 성과급 눈치싸움이 올해 더 심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과급만이 아니라 희망퇴직금도 줄었다. 지난달 농협은행은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56세(1983~1967년생)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았다. 56세 직원에게는 월평균 임금 28개월치를 주고 40~55세 직원에게는 20개월 치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최대 39개월 치 임금을 지급한 것과 비교해 퇴직금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신한은행 역시 희망퇴직 조건이 나빠졌다. 최근 근속 15년 이상의 고연령·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출생연도에 따라 월평균 임금의 7~31개월 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 희망퇴직 때 특별퇴직금 조건인 9~36개월 치보다 후퇴한 것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상생금융을 한다고 2조원의 지원방안을 내놓으면서 동시에 퇴직금·성과급 잔치를 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다만 직원들의 사기 등을 고려해 대폭 감소보다는 사내 반응 등을 감안해 적정한 규모의 퇴직금·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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