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묵 하나증권 사장, 전통 IB조직 강화로 성장세 견인한다

이지운 기자 2023. 12. 28.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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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이 연말 인사를 통해 IB(투자은행) 조직을 확대 개편하며 전통IB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인 부동산 부문에 힘을 빼고 취임 당시 강조했던 'IB 사업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전날 조직개편을 발표하면서 기업금융본부를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승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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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사진=하나증권 제공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이 연말 인사를 통해 IB(투자은행) 조직을 확대 개편하며 전통IB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인 부동산 부문에 힘을 빼고 취임 당시 강조했던 'IB 사업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전날 조직개편을 발표하면서 기업금융본부를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승격했다. IB1부문은 ECM(주식발행시장)본부와 DCM(부채자본시장) 본부를 편제해 수익 증대를 꾀한다. IB1부문장에는 기존 기업금융본부를 이끌던 박병기 본부장을 선임했다.

ECM1~3실로 운영되던 ECM부서는 본부로 승격시키고 ECM본부장은 권승택 ECM1 실장이 맡는다. DCM본부장은 공석으로 남겨둔 채 현재 외부 영입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대체·부동산 투자를 담당할 IB2부문은 전문성과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조직 축소에 나섰다. IB2부문 산하에는 기존 프로젝트금융본부, 개발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로 이뤄진 3본부 체제를 인프라대체금융본부, 투자금융본부 2본부로 줄였다. IB2부문장은 향후 외부에서 영입할 계획이며 그전까지 정영균 IB그룹장(부사장)이 IB2부문장을 겸직한다.


ECM 본부 승격… IPO 존재감


하나증권은 그동안 존재감이 미미했던 IPO 사업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ECM 부문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전통 IB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강성묵 사장의 경영전략 구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나증권은 IPO 트랙 레코드(투자 이력)를 쌓으며 IPO 주관 시장 '빅4 증권사'(미래에셋·KB·한국투자·NH) 사이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 결과 2021년 11위, 2022년 12위에 머물던 하나증권의 주관 실적 순위는 빅4 증권사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부터 중소형 딜까지 총 10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대표 주관사를 맡은 에이텀과 블루엠텍도 각각 이달 코스닥 입성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8월에는 넥스틸 상장으로 LS전선아시아 이후 약 7년 만에 코스피 대표 주관 실적을 쌓았다.

내년에도 기업가치 1조5000억원을 노리는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공동 주관을 따내며 빅딜을 통해 새해 초 IPO 시장을 순조롭게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하나증권은 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4조원대 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HD현대글로벌서비스)의 공동 주관도 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전통 IB 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하나증권 내부에서도 관련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행하는 딜 규모나 건수 모두 눈에 띄게 증가한 만큼 차츰 좋은 성적표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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