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승차감에 연비까지 챙겼다…싼타페 하이브리드[시승기]

이형진 기자 2023. 12. 2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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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모델 이어 하이브리드 출시…전기모터 힘 보태 언덕 오를 때도 단단한 주행
고속 주행도 정숙·차박 걸맞은 편의기능과 공간…가다서다 주행 때는 '꿀렁'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 News1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장에서 기아에 크게 밀리던 현대자동차(005380)는 5세대 신형 싼타페를 출시하면서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8월 출시된 싼타페는 지난 11월 9244대를 판매하며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할 만큼 기세를 올리는 중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난 10월 출시했다. 패밀리카로서 공간 활용성을 가지면서도 연료 효율성까지 갖췄다.

지난 15~18일 서울 광화문 일대, 북악스카이웨이, 경기 양평 등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약 210㎞ 가량 시승했다. 최근 출고 대기 완화에도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9개월 가량을 기다려야 하는 탓에 취재용 시승차량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트림에 따라 공차 중량이 1900㎏ 안팎을 오가는 무거운 차량인 만큼 초반 차량의 움직임은 묵직했다. 다만 무겁기만 하기보단 초반 가속에 모터가 힘을 보태면서 차체를 부드럽게 밀어주는 느낌이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에 장착된 1.6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180마력, 최대토크 27㎏f·m의 엔진에 전기모터(출력 264Nm)의 힘을 합쳐 235마력, 37.4㎏f·m의 출력을 보여준다. 2.5터보 가솔린 모델(281마력, 최대토크 43㎏f·m)과 비교하면 낮은 출력이지만, 못지 않은 수준의 엔진 성능을 보여준다.

북악스카이웨이의 S자형 오르막길을 오를 때도 모터가 뒤를 단단하게 받쳐주는 느낌이 들어 부담 없이 주행이 가능했다. 비가 온 탓에 노면이 젖어 있었음에도 밀리는 것 없이 언덕을 올랐고, 코너에서도 핸들링은 부드러웠다. 서스펜션은 부드럽게 세팅되어 방지턱을 만나도 가볍게 넘을 수 있었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가속이 민첩하게 붙진 않았지만, 굼뜨다는 느낌 없이 가속했다. 시속 100㎞에 가까운 고속 주행에서도 부담 없이 주행이 가능했다. 차체 제어에는 흔들림이 없었고, 차체의 정숙함도 훌륭했다. 여기에 보스 오디오로 구성된 음향 시스템은 드라이브 감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신형 싼타페 내부. (현대차 제공) 2023.8.10/뉴스1

고속도로 주행 중에는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는데, 핸들이 단단해짐과 동시에 좌석도 스포츠카처럼 좁아지면서 운전자의 몸을 잡아줬다. 여기에 싼타페에는 터레인 모드가 추가돼 스노우·머드 등의 오프로드에 걸맞은 주행 모드도 제공한다.

공간을 넓힌 신형 싼타페 답게 하이브리드 역시 넓은 공간이 장점이다. 2열 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넉넉했고, 3열 좌석조차도 큰 부담이 없었다. 특히 3열 좌석에도 에어컨을 추가로 적용했고, 220V 콘센트도 연결이 가능하다. 차박용으로도 충분하다.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나란히 연결된 와이스 디스플레이에서는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왓차·웨이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도 즐길 수 있었다. 이외에도 에르고모션 시트, 헤드업디스플레이, 디지털 센터 미러 등 각종 편의기능은 장시간 운전 및 어려운 주차 상황 등을 손쉽게 대처할 수 있게 했다.

다만 막히는 도로에서의 주행은 아쉬움이 남았다. 차체가 부드럽게 세팅된 탓에 오히려 가다서다 하는 주행에서는 차량이 꿀렁거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동승자가 쉽사리 멀미를 느낄 정도였다.

겨울철 시승인 탓에 연비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4륜 구동인 AWD 5인승 모델이 리터당 14㎞, 20인치 휠의 6·7인승 모델이 13㎞, 2WD가 15.5㎞였지만, 실제 시승에서 총 연비는 리터당 10.3㎞를 기록했다. 시승을 위해 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주행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세제혜택을 적용하기 전 기준으로 △익스클루시브 4031만원 △프레스티지 4279만원 △캘리그래피 4764만원이다. 세제혜택까지 고려하면 2.5터보 모델과 비교해 적게는 30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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