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런던, 미세먼지 덮인 서울 같네

김철중 기자 2023. 12. 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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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 의학] [91] 모네 ‘워털루 다리, 햇빛 효과’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년)는 1899년 가을 영국 런던에 와서 템스강이 내려다보이는 사보이 호텔 5층에 묵었다. 그는 호텔 방에서 보이는 템스강 풍경을 담아 <워털루 다리, 햇빛 효과>라는 작품을 남겼다.

/미국 샌타바버라 아트 뮤지엄 소장

당시 뿌연 안개와 석탄 먼지로 뒤덮인 런던은 스모그로 악명 높았다. 모네는 뿌연 회색 도시를 화폭에 재현했다. 일부 미술 평론가는 인상파 탄생에 세상이 선명하지 않았던 스모그 안개가 기여했다고 말한다.

요즘 추위가 물러가면서, 미세 먼지 농도가 높아졌다. 미세 먼지는 심혈관 질환과 우울증 발생을 늘리지만,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큰 타격을 입는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 대표적인데, 미세 먼지 노출을 줄이는 수칙만 지켜도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COPD는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중년 이후부터 서서히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장기 흡연이나 매연, 조리 연기 노출로 폐포가 손상된 상태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팀이 COPD 환자 102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에게는 병원 치료와 더불어 집 안 공기청정기 가동, 규칙적인 대기오염 정보 확인과 실내 환기, 대기오염 지수 높을 때 외출 자제, 꾸준한 흡입기 치료 등 5가지 행동 수칙을 9개월간 지키게 한 결과, 통상적인 치료만 받은 집단과는 다르게 COPD 증상과 삶의 질 지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세 먼지 공기가 인상파 풍경을 만들 기세다. 미세 먼지 심한 날은 외출 시 마스크를 쓰고, 가능한 한 활동량을 줄여서 미세 먼지가 호흡기로 들어오는 양을 줄여야 한다. 현재로선 적게 마시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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