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떠나는 여야 전직 당대표들
“당내 정치 자산 포기” 신당 선언
민주당 이낙연도 탈당 코앞에
“이재명 사퇴 안하면 신당 창당”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7일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내년 4월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여야 전직 대표들이 모두 탈당 및 신당 창당에 나서는 상황이 됐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동시에 국민의힘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며 “오늘부로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했다. 2016년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2020년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이후 두 번째 탈당이다. 그는 “(신당에) 더 많은 의석을 만들어 달라. 새로운 정당이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탈당에도 그와 함께해 왔던 허은아 의원과 천하람 변호사 등은 동반 탈당을 하지 않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연말까지 시한을 못 박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표직 사퇴 및 통합 비대위 구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 및 신당 창당을 공언한 상황이다. 지난 대선 당시 이낙연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던 이 전 대표의 최측근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장동 의혹의 최초 언론 제보는 내가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이 전 대표가 사실상 신당 창당 수순에 들어갔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치적으로 분당(分黨)에 준하는 여야 전직 대표들의 탈당으로 정치권은 분열의 새해를 맞게 됐다. 이들의 신당 역시 총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신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기존 양당과 신당의 입지도 부침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정치 컨설턴트는 “1월은 분열의 시간이지만 2~3월이 되면 선거 연대론, 재통합론, 제3당 빅텐트론 등이 또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준석 전 대표는 “총선 전 국민의힘과의 재결합 시나리오를 부정한다”고 말했다. 총선까지 완주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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