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고를 과학고로… 지역 인재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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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가 '첨단과학 중점도시'라는 시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과학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부천시의회, 부천교육지원청, 부천고 등과 '부천 과학고 설립 추진위원회'를 만든 데 이어 최근 과학고 설립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시는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을 통해 서울이나 인천에 비해 열악한 경기도의 과학 교육 인프라를 개선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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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부권역 교육 인프라 부족
부천고, 과학중점학교로 운영
시설 활용 땐 비용 크게 절감
27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부천시의회, 부천교육지원청, 부천고 등과 ‘부천 과학고 설립 추진위원회’를 만든 데 이어 최근 과학고 설립을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974년 개교해 현재 과학중점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일반 공립고인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앞서 시는 전문가들과 과학고 설립에 필요한 준비 과정, 기간, 비용 등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과학고 전환으로 방향을 잡았다. 부천고는 2016년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운영되고 있어 과학과 수학 등 과학고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준비하기 수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보통 과학고를 신설하려면 4년 이상 준비기간이 걸리지만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면 기존 학교시설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1, 2년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부천고는 그린스마트스쿨, 경기도형 공간재구조화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시설 개선에 필요한 예산 약 230억 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고 전환에 필요한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는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이 지속적인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의 현실적 대안이라고 본다. 부천의 학령인구는 매년 평균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구조조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시는 과학고가 운영되면 부천지역의 우수 인재가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는 효과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을 통해 서울이나 인천에 비해 열악한 경기도의 과학 교육 인프라를 개선하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구가 1360만 명이 넘는 경기도에는 과학고가 단 1곳밖에 없다. 서울(940만 명)이나 인천(299만 명)에 과학고가 2곳씩 운영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과학 교육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과학고는 입학생을 광역자치단체별로 모집하기 때문에 과학고가 적은 도내 과학 인재들은 불공평한 교육환경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도내 유일한 과학고인 경기북과학고의 2024년도 입학 경쟁률은 8.9 대 1로 전국 평균(3.49 대 1)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았다. 경기북과학고는 도내 북부권역인 의정부시에 있어 시는 부천에 과학고가 운영되면 광명과 시흥, 안산 등 서남부권역 도시의 인재들이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시는 부천에 지하철 1, 7호선과 서해선, 광역철도(대장∼홍대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등이 지나가는 촘촘한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과학고 전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고의 과학고 전환은 타당성과 현실성을 모두 갖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이라며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재정과 행정적 지원 방안을 폭넓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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