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먹거리 찾아라”… 기업 총수들 美CES 출동

박현익 기자 2023. 12. 2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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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12일 최대 가전-IT 박람회
SK 최태원-현대차 정의선 등 참석
삼성, AI 기반 ‘푸드 생태계’ 전시
LG,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첫선
LG전자의 고도화된 로봇 및 인공지능(AI) 기술이 들어간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LG전자 제공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내년 1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경영진이 대거 참석한다.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와 공급망 재편 등 갈수록 커지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돌파구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CES는 특히 인공지능(AI)을 토대로 고도화된 기술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며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내년 1월 9∼12일(현지 시간) 열리는 CES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올해 CES 2023에 이어 내년에도 연달아 CES 현장을 찾는 것이다. 정 회장이 CES에 참석하는 것은 2년 만이다. 정 회장이 2022년 CES에서 로봇 개 ‘스팟’을 소개했던 것처럼 직접 발표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4대 그룹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는 참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개막 전날 열리는 프레스 콘퍼런스 대표 연사로 나서 삼성의 AI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LG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AI로 연결·확장되는 미래 고객경험’을 주제로 발표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는 정 부회장이 CES 기조연설자로 나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직접 소개한다.

CES 2024의 주제는 ‘올 온(All On)’으로 여러 산업의 각종 기술이 모두 모여 전 세계의 과제를 해결하자는 뜻이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AI다. 챗GPT 등 생성형 AI의 급부상과 함께 고도화된 AI에 대해 기업들이 어떤 신기술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CES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셔피로 회장도 10월 국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CES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AI와 지속 가능성이라고 꼽았다.

인공지능(AI)이 식재료를 관리해주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보다 진화된 AI 기술을 바탕으로 핵심 슬로건인 ‘초연결’ 생태계를 어떻게 구현할지 주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도화된 AI를 접목해 보다 일상 생활에 밀착하고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똑똑한 가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만의 독보적인 ‘푸드(식품) 생태계’를 전시할 계획이다. AI 비전(시각 솔루션)을 통해 냉장고 내 식재료를 관리하고 인덕션에 연동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통해 레시피를 설명해 주는 기술 등으로 구성됐다.

LG전자도 AI와 가전 플랫폼 ‘LG 씽큐’를 중심으로 업그레이드한 스마트홈 기술을 뽐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스마트홈 생태계의 일환으로 AI 로봇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처음 공개한다.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로 집안 곳곳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장애물을 넘고 카메라, 모니터를 통해 집안 관리를 돕는다.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볼 수 있고, 가전기기들과도 연동해 특정 공간에만 조명을 켜거나 에어컨을 가동할 수도 있다.

모빌리티에서의 소프트웨어(SW) 기술 발전도 주목할 포인트다. 현대차는 이번 CES 참가 주제를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으로 정하고 모빌리티 혁신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에서 SDV(소프트웨어중심 자동차)는 이미 대세가 된 큰 흐름”이라고 했다. 현대차가 행사에 참석해 부스를 차리는 것도 2년 만이어서 어떤 기술을 새롭게 선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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