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은행 중·저신용 대출, 목표비율 30%로 낮아져

권순완 기자 2023. 12. 2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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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관리 어렵다는 불만 반영

내년부터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 은행 3사가 지켜야 하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이 현행 최고 44%에서 30%로 낮아질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4~2026년 인터넷 전문 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이란 총 신용 대출 잔액에서 신용 평점 하위 50% 고객 대출 잔액의 비율이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인터넷 은행 3사는 내년부터 3년 동안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을 30% 이상(평균 잔액 기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목표치를 넘지 못하면 향후 당국의 각종 인허가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또 현재 약 9조6000억원인 인터넷 은행 중·저신용 대출 잔액을 2026년 말까지 약 12조8000억원으로 33% 늘리기로 했다.

지난 2021년 인터넷 은행 3사는 금융 당국과 함께 이 비율의 2021~2023년 목표치를 정했다. 올해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가 30%, 케이뱅크가 32%, 토스뱅크가 44%였다. 그런데 첫해인 2021년 3사가 모두 목표치에 미달했고, 작년엔 토스뱅크가 미달했다. 올해엔 카카오뱅크는 목표치(30%) 달성이 유력하지만, 토스뱅크(44%)와 케이뱅크(32%)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고금리 상황에서 연체율 관리도 버거운데, 목표 비율이 비현실적으로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에 목표 비율이 최대 14%포인트 낮아진 건, 인터넷 은행 업계의 이런 불만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고려해 목표치를 낮춘 것으로, 장기적으로 중·저 신용 대출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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