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영화 평론가 활동무대 줄어…관심과 후원 필요”

김미주 기자 2023. 12. 2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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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평론가협회를 통해 등단한 20대 신진 영화 평론가들이 어느덧 30대가 됐다. 이들이 평론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만들고 싶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 홍은미(43) 신임 회장이 새해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글을 쓰다가 2016년부터 협회가 매년 여는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홍 신임 회장은 "신진 평론가에게 글을 쓸 기회를 최대한 보장해 주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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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미 부산영평협 신임회장

- 내년 25회 기념 기획상영회 계획
- 정부 예산 삭감에 사업 차질 우려
- 신진평론가 글 쓸 기회 보장 노력

“부산영화평론가협회를 통해 등단한 20대 신진 영화 평론가들이 어느덧 30대가 됐다. 이들이 평론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만들고 싶다.”

홍은미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신임회장이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김미주 기자


부산영화평론가협회 홍은미(43) 신임 회장이 새해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5년간 협회를 이끈 박인호 회장의 후임이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둔 홍 신임 회장을 만났다.

홍 신임 회장이 협회와 인연을 맺은 건 2013년이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글을 쓰다가 2016년부터 협회가 매년 여는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전에는 전국 영화제를 다니며 일도 했고, 2012년부터 최근까지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근무했다. 그 사이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2011년), 부산독립영화제 프로그래머(2014~2016년), 부산독립영화협회의 독립영화 비평집 ‘인디크리틱’ 편집장(2016~2019년)으로 활동했다.

협회는 지금껏 9번의 영화 평론 공모전을 치르며 신진 평론가 15명을 등단시켰다. 10년 가까운 기간 협회를 통해 등단한 신진 평론가는 어느새 중견 위치에 서게 됐다. 하지만 지역 영화 평론가들이 활동할 무대는 아주 좁다. 평론가와 시민이 토론할 기회가 줄고, 관련 지면은 축소되거나 사라지는 추세여서 그렇다. 협회가 1년에 두 차례 내는 비평지 ‘크리틱b’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홍 신임 회장은 “신진 평론가에게 글을 쓸 기회를 최대한 보장해 주려 한다”고 했다. 젊은 평론가의 활발한 활동을 위해 크리틱b 편집위원에도 신진 평론가 2인을 포함시키는 등 변화를 줬다.

협회는 최근 ‘예산 확보’를 당면 과제로 맞닥뜨렸다. 정부가 지역 영화 활성화 관련 예산을 전액 또는 절반 삭감한 탓에 협회에 지원되던 국비 예산이 사실상 ‘0원’이 되며 시비만으로 한 해 예산을 꾸리게 됐기 때문이다. 전체 예산 중 절반가량이 줄어 내년 25회 차를 맞는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개최 준비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당장 커졌다.

홍 신임 회장은 “부산시 추경 예산 배정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협회가 지역 문화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안내 책자를 만들어 개인과 기업 등의 후원을 유치할 계획도 있다”고 했다.

재정 문제가 해결되면 내년 시상식은 25회를 맞아 수상작 중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등을 엄선한 ‘기획 상영회’ 프로그램을 넣어 사흘간 개최할 예정이다. 평소에는 시상식·포럼과 수상작 상영회 등 이틀간 열린다.

홍 신임 회장은 “예산과 일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크지만 논의 중이다. 시상식과 함께 열리는 포럼은 수상자들이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반응이 좋아 취지를 살려 차별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홍 신임 회장은 평론가들의 열정이 보다 넓은 곳에서 활발히 펼쳐지길 바란다. 그는 “당연한 말이지만, 협회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시상식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좋은 평론가들의 이야기와 글을 만날 기회를 얼마든지 연계할 수 있다”며 “언제든 협회로 연락 달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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