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누른 튀르키예 게임업체의 ‘간단한 비결’
지난 7월 ‘로얄 매치’가 ‘캔디 크러시’를 제치고 세계에서 월간 매출이 가장 많은 모바일 게임에 올랐습니다. 7월 한 달간 다운로드 횟수도 로얄 매치가 캔디 크러시를 앞질렀습니다. 반짝 1위인 줄 알았는데, 애플과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의 이용자 동향을 추적하는 데이터 닷 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7월부터 5개월 연속 월간 매출 1위입니다.
로얄 매치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게임 스타트업 드림게임스가 첫 타이틀로 내놓은 매치3 퍼즐 게임입니다. 매치3는 똑같은 모양의 블록이나 도안 3개를 맞춰 없애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마찬가지로 매치3 퍼즐 게임인 캔디 크러시는 세계 시총 2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게임 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변방 게임 스타트업의 첫 작품이 MS의 대표 상품을 이긴 셈이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케 하는 이 경쟁에서 다윗인 로얄 매치는 어떻게 골리앗 같은 캔디 크러시를 이겼을까요.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바일 게임 업계는 저예산으로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게임이 장악한 상황인데 로얄 매치는 품질과 대중성에 집중한 덕분에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드림게임스에 투자한 한 벤처캐피털리스트는 FT에 “모바일 게임들은 그래픽이 조악한 경우가 많은데 로얄 매치는 그래픽이 고급스럽고 설정이 디테일하다”고 평가했죠.
드림게임스는 공격적인 업데이트로도 유명합니다.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1년 2월 게임 출시 이후 업데이트 때마다 매번 50개의 신규 레벨을 추가했고, 같은 해 7월부터는 업데이트 때마다 100개의 신규 레벨을 더했습니다. 그 뒤로 한 달에 200개의 레벨을 출시하는 주기를 유지하면서 상승세가 가팔라졌습니다. 이용자들이 질릴 새 없이 새로운 레벨을 내놓은 게 통한 것입니다.
게임 본연의 재미를 성실하게 추구했다는 것이 비결인 셈인데, 너무 간단해 보이나요? 속전속결로 게임을 만들어 돈만 벌고 치고빠지는 게임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요즘 시장에서 따라 하기 쉽지 않은 비결입니다. 한국에도 이런 다윗 같은 게임사가 많이 등장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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