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콘서트 관람 중 숨진 브라질 여대생 팬, `열사병`이 원인

콘서트장서 쓰러진 뒤 사망…경찰, 행사 주최 측 과실 여부 조사

지난달 18일(현지시간)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장 밖의 브라질 팬들. [AP=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 브라질 콘서트 도중 쓰러져 숨진 여대생 팬의 사인은 온열 질환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G1과 폴랴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은 지난달 17일 리우데자네이루 니우송 산투스 경기장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숨진 대학생 아나 클라라(23)가 심혈관 쇼크와 심각한 폐 손상을 동반한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검 결과 사망자에게는 알코올·약물 복용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기저 질환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현지 매체에 전했다.

대학 심리학 전공 졸업반이던 클라라는 니우송 산투스 경기장에서 열린 스위프트 콘서트를 관람하다가, 스위프트가 두 번째 곡을 노래할 때 기절했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당시 리우데자네이루 최고 기온이 39.1도까지 오른 가운데 콘서트장에 약 6만명의 관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현지 행사 주최사인 'T4F'는 안전 유지를 이유로 관객의 물병 반입을 막은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경찰은 클라라가 극심한 열기에 노출돼 열사병으로 급사한 것으로 보고, T4F 측 관계자의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스위프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클라라의 사망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또 상파울루 콘서트장에 유족을 초청해 함께 사진을 찍고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