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의 Aúpa 알레띠] '낭만-근본의 상징' 원 클럽 플레이어, AT 마드리드에도 있다! 23년째 헌신 중인 주장 코케

이성민 2023. 12. 2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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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Aúpa'는 스페인어로 '파이팅'이라는 뜻이다. '알레띠'는 레알 마드리드 외에 마드리드에 연고를 둔 또 다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별칭이다. AT 마드리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와 함께 '라리가 3강'으로 자리잡았다. 이 구단 역시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Aupa 알레띠'에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원 클럽 플레이어(One Club Player). 단 한 번도 이적하지 않고 오직 한 구단에서만 활약한 선수를 의미하는 용어다. 원클럽맨은 해당 구단 팬들의 자부심이자 상징과 같은 존재다.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현대 축구에서 원 클럽 플레이어는 드물다. 뛰어난 실력은 기본이고 팀에 대한 애정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구단의 제의를 받아 이적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원 클럽 플레이어는 흔하지 않지만 구단에 있다면 그는 팬과 선수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도 원 클럽 플레이어가 존재한다. 이 선수는 2000년 AT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 입단한 뒤 오로지 AT 마드리드에서만 뛰었다. 유망주 시절 1군 경험을 위해 다른 구단으로 임대되지도 않았다. 주인공은 바로 AT 마드리드의 주장인 코케다.

#1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소년, AT 마드리드만 바라보다

코케는 1992년 1월 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났다. 당시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구단은 레알 마드리드였지만 코케는 그곳으로 향하지 않았다. 코케는 8살이었던 2000년, 레알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더비 라이벌’ AT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서 축구 생활을 시작했다.

코케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AT 마드리드 유스에서 뛰었다. 그는 2008년 마침내 1군 바로 아래인 AT 마드리드 B팀과 계약을 맺었다. AT 마드리드 B팀에서 그는 3시즌 동안 66경기 7골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코케는 2009/10시즌 마침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AT 마드리드의 수장이었던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은 코케에게 기회를 줬다. 그는 2009년 9월 FC 바르셀로나와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 22분 파울로 아순상 대신 교체 투입되며 데뷔전을 치렀다. 코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티에리 앙리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했다.

#2 시메오네 감독 체제에서 대체가 불가능한 선수로 등극하다

코케는 2011년 12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부임한 후 주전으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코케의 재능을 눈여겨본 시메오네 감독은 그에게 무한한 신임을 보냈다. 코케는 시메오네 감독 아래에서 중앙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코케의 가장 큰 장점은 다재다능함이었다. 그는 공격수들에게 창의적인 패스를 찔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활동량도 상당히 많은 선수였다. 시메오네 감독이 코케에게 여러 역할을 맡긴 이유도 그의 유틸리티성 때문이었다.

코케는 시메오네 감독과 함께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코케는 AT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회, 코파 델 레이 1회, 수페르코파 에스파냐 1회, UEFA 슈퍼컵 2회 우승을 차지했다. 모두 시메오네 체제에서 차지한 타이틀이었다.

#3 AT 마드리드를 사랑한 소년, 구단 최고의 레전드가 되다

코케는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여러 구단과 연결됐다. 수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음에도 코케는 AT 마드리드에 잔류했다. AT 마드리드와 오랜 기간 함께한 코케는 2019년 7월 디에고 고딘이 떠나자 팀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8살 때 AT 마드리드와 연을 맺은 코케는 이제 팀의 상징이 됐다.

지난해 10월 코케는 AT 마드리드 명예의 전당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그는 세비야와의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아델라르도 로드리게스(553경기)를 넘어 구단 역대 최다 출장자(554경기)로 등극했다. AT 마드리드가 2-0으로 세비야를 제압하면서 기쁨은 2배가 됐다.

이제 코케가 걸어가는 길은 AT 마드리드의 역사가 됐다. 코케는 AT 마드리드에서 무려 606경기를 뛰었다. 코케는 이번 시즌에도 20경기 2도움으로 여전히 굳건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코케의 대기록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의미다.

팬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이유 중 하나가 '낭만'이다. 스포츠에서 '낭만'을 실현하는 방법 중 하나가 구단의 전설에 걸맞은 대우하는 것이다. AT 마드리드는 코케와 동행을 이어가며 프로 스포츠팀이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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