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 숨겨진 강원도 호텔서 벌어진 일

권효정 여행플러스 기자(kwon.hyojeong@mktour.kr) 2023. 12. 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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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서 만나는 색다른 연말
단돈 1만원에 역대급 해넘이도 만끽
몸과 마음을 돌보는 아유르베다 프로그램
가리왕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마주한 정선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진정한 휴식을 즐기는 여행 수요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웰니스 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휴식을 목적으로 하는 국내여행 관심도는 82.3%였다.
파크로쉬 로비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시끌벅적한 연말이지만 조용한 숨 고르기를 원하는 이들도 있다. 여행플러스가 국내 최초 웰니스 리조트 ‘파크로쉬’를 찾았다. 강원 정선에 있는 파크로쉬는 2018년 1월 개관했다.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 추천 웰니스 명소로 선정되며 ‘국가대표 성지’가 됐다. 최근 글로벌 여행지 ‘트래블앤레저’가 주관하는 ‘럭셔리 어워드 아시아 퍼시픽 2023’에서 파크로쉬는 한국의 해변+지방 호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파크로쉬 리조트 외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파크로쉬는 ‘아유르베다(Ayurveda)’ 패키지를 진행하고 있었다. 2박 3일간 동안 아유르베다 닥터와 함께한 리트리트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 후 소개한다. 리트리트는 국내에 이제 막 알려지고 있지만 자연 속에서 치유에 집중하는 여행을 말한다.
호텔이 고쳐주는 여정
로비의 인증샷 명소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파크로쉬는 일반 호텔과 객실 판매 형태가 사뭇 다르다. 객실과 웰니스 프로그램이 같이 묶여 있다. 본인 의지만 있으면 된다. 하루 종일 무료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투숙객은 치유라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전에 느끼지 못한 작은 성취감도 가져간다.
아유르베다 닥터와 함께한 리트리트 프로그램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개관 5주년을 맞은 파크로쉬는 올해 야심찬 콘텐츠를 도입했다. 고대 인도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 (Ayurveda)’다. 한국 아유르베다 협회 대표이자 슈리베다 웰니스 스튜디오 대표인 고경하 닥터와 협업했다. 상반기 모두 조기 마감됐다고 한다.

‘아유르베다’는 산스크리트로 ‘인생의 지혜’를 뜻한다. 아유(Ayu)는 삶·생활, 베다(Veda)는 과학·변하지 않는 지혜를 의미한다. 단순한 테라피가 아니다. 인도에서 5000년 역사가 넘는 의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문체부 보고서 ‘웰니스관광 클러스터 모델 개발’에 따르면 웰니스 역사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의 웰니스는 기원전 3000~1500년경 인도 아유르베다에서 이어져 내려온다.

나를 위한 리트리트
아유르베다 닥터와 함께한 리트리트 프로그램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체크인 후 글라스 하우스에 프로그램 참가자가 모두 모였다. 러닝&테이스팅(Learning&Tasting) 세션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주제는 리본 유어셀프(Re:born yourself)였다. 체력이 약했던 고경하 닥터는 본인을 먼저 고치겠다고 인도로 떠나 6년을 공부했다. 그는 아유르베다 철학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설명했다.
체질 테스트 이후 질문을 하고 있는 참가자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가장 궁금했던 체질 테스트가 이뤄진다. 닥터가 그 자리에서 체질을 제대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잘못된 라이프 스타일을 개선하는 것까지 나아간다. 본인에게 적합한 식습관과 수면·생활 습관을 찾아준다. 아유르베다는 사람 몸을 크게 바타(Vata·공기), 피타(Pitha·불), 카파(Kapha·물)라는 3가지 도샤(Dosha·체질)로 나눈다.
아유르베딕 음료를 나눠준 모습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체질 분석을 끝내니 아유르베딕 음식이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진 공간에서 아유르베딕 음료와 핑거푸드들을 맛보며 일대일로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오일을 통해 얼굴과 귀로 낮 시간에 쌓인 노폐물을 방출하고 피로를 풀었다.
아유르베다식 핑거푸드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파크로쉬는 리조트 곳곳에 아유르베다 철학을 담은 프로그램을 담아냈다. 대표 프로그램인 ‘숙암’요가에도 아유르베다 프로그램을 접목했다.
숙면 유도하는 셀프 오일 마사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저녁에는 지하 2층 메디테이션홀에서 굿나이트 레미디(Good Night Remedy) 명상 수업이 열렸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고경하 닥터와 김성보 파크로쉬 웰니스 팀장이 숙면을 유도하는 셀프 오일 마사지와 명상을 전하는 시간이다.
숙암 명상 시간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수면의 질 개선과 신경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허브 오일을 발바닥에 따뜻하게 마사지한다. 이때부터 슬슬 졸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유르베다 패키지’를 신청하면 오일을 포함해 아유르베딕 차 세트, 화이트 세이지, 수면 양말, 필로우 미스트, 미니 에코백 등을 선물로 준다.
체질에 맞게 호텔 즐기는 법까지
야외 가든에서 진행한 바디풀 러닝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둘째 날 일정은 오전 야외 가든에서 진행한 바디풀 러닝(Bodyful Running)이다. 정선의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했다. 운동화와 방한용품은 필수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먼저 풀었다. 리조트 주변 산책 코스를 따라 크게 돌았다. 바르게 걷고 뛰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야외 가든에서 진행한 바디풀 러닝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도심과 다른 자연 속에서 호흡하며 가볍게 단체로 뛰는 시간을 가진다. 추운 날씨였지만 땀이 나고 있었다. 아유르베다 가이드북에는 파크로쉬 웰니스 맵이 있다. 각자 체질에 맞는 여행 코스와 리조트 즐기는 법이 나와있다.
뱅쇼를 직접 같이 만드는 모습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2박 3일 여정의 백미는 버닝 디톡스(Burning Detox)로 찍었다. 버닝 디톡스는 저녁 무렵 글라스하우스에서 펼쳐졌다.

아유르베다식 뱅쇼를 직접 같이 만들고 마시며 삶의 지혜가 담긴 아유르베다 경전 낭독과 함께 마음 챙김 시간을 가졌다.

글라스하우스에서 펼쳐진 버닝 디톡스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아유르베딕 의식을 통해 걱정거리와 내년에 바뀌고 싶은 모습도 남모르게 적는 시간을 가졌다. 고민을 해소하고 건강한 에너지로 가득 채우는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마인드풀니스홀에서 진행한 굿모닝 레미디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마지막 날 일정은 마인드풀니스홀에서 진행한 굿모닝 레미디(Good Morning Remedy)로 마무리했다. 가벼운 스트레칭 요가로 몸을 푼다.
마인드풀니스홀에서 진행한 굿모닝 레미디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아침 소화력을 깨우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차를 마시며 명상을 진행한다. 허브향의 화이트 세이지를 태우며 아침을 연다. 세이지는 약용식물로 알려진 허브의 일종이다.
​커피 없는 객실,
오후 1시까지 가능한 조식
커피가 없는 객실 / 사진= 권효정 여행+ 기자
파크로쉬는 자연과 숙면에 진심이다. 객실엔 커피가 없다. 커피 대신 숙면에 도움을 주는 라벤더, 레몬 머틀 차와 다도 용품이 놓여있다. 웰니스 여행에 음식이 빠질 수 없다.
정선 향토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는 조식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현재 운영 중인 식음업장은 총 두 곳이다. 1층에 위치한 파크키친(한식)과 로쉬카페(양식)다. 모두 정선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제공한다.
정선 향토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는 조식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파크키친 조식 뷔페에서는 정선 향토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다. 투숙객은 체크아웃 이후에도 조식을 먹을 수 있다. 6시간 동안 운영하는 신개념 조식 뷔페다. 숙면을 취하고 원하는 시간에 가면 된다. 기존 오전 7시에서 10시까지였던 조식을 오후 1시까지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연말 해넘이 명소 ‘신상 케이블카’
정상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모습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올해부터 정식 운영한 신상 케이블카다. 파크로쉬 로비에서 걸어서 30초 정도다. 가리왕산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케이블카는 편도 3.51㎞ 구간에 최대 8인까지 탑승 가능하다.
정상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모습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정상까지 편도로 약 20분이 소요될 정도로 긴 코스를 자랑한다. 하봉 정상에는 전망대와 생태탐방 데크로드가 있다.
정상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모습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매주 금요일에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케이블카를 운영한다. 오후 4시에 2층 웰니스 클럽에서 다 같이 모여 케이블카를 탑승하러 간다. 정식 프로그램 명칭은 ‘가리왕산 구름 걷기’다. 정상에서 진행하는 운무와 함께 걷는 클래스다.
정상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모습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이날 일몰 시간은 오후 5시 10분. 수업을 마치고 산책을 하면 주변이 주황색 그림자로 물들어간다. 유료 프로그램이지만 시시각각 달라지는 일몰을 마주하면 하나도 아깝지 않다.
리조트 로비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원래 가리왕산 케이블카 이용요금이 1만 5000원인데 호텔 측이 정선군과 제휴 할인을 적용했다. 왕복 케이블카와 일몰 걷기 프로그램, 이 모든 게 단돈 1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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