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위기’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에 건설업계 살얼음판

이연제 2023. 12. 2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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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인해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강원지역에 태영건설의 아파트, 골프장과 리조트, 호텔 등 조성 또는 준공 예정인 사업이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크아웃을 신청할 경우 단기적으로 건설업계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태영건설이 강릉, 고성 등에 잇따라 준공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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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심각 미착공 건설현장 과반
강릉 남부권 개발 투자협약 등 타격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인해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강원지역에 태영건설의 아파트, 골프장과 리조트, 호텔 등 조성 또는 준공 예정인 사업이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의 태영건설 보고서를 보면 PF 대출 잔액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으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도 3조2000억원에 이른다. 태영건설은 28일부터 내년 1월 초까지 부동산 PF 대출 만기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자금 상황 등을 볼 때 감당할 수 없다는 시장의 평가가 대다수다. 상환 재원을 확보하지 못해 미착공 상태로 남아 있는 현장도 보고서에서는 과반으로 보고 있다.

워크아웃을 신청할 경우 단기적으로 건설업계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태영건설이 강릉, 고성 등에 잇따라 준공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 태영건설이 진행 중이 건은 지난 2022년 4월 착공한 강릉 디오션259(신라 모노그램, 1105실)로 송정동 259 일대 7만227㎡ 부지에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또 강릉시와 태영건설은 지난 2021년 6월 사업비 1조5000억원 규모로 남부권 개발을 위해 민간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금진·심곡 일대 289만여㎡ 부지에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리조트, 호텔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성에도 ‘아야진 라메르 데시앙’이 시공 중이다. 총 811가구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6년 1월 준공 예정이다.

하수처리장 이전 사업을 추진 중인 춘천시도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태영건설이 하수처리장 이전 사업을 추진하는 우선협상대상자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은 SPC를 구성한 한 회사로 하수처리장 이전 사업의 일정 지분을 갖고 있다. 춘천 근화동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을 칠전동으로 이전하는 게 골자인 하수처리장 이전 사업은 현재 기획재정부에 민간투자심의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내년 1월쯤 심의가 열리며 심의를 통과하게 되면 춘천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PC와 협약을 맺게 된다. 춘천시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춘천시도 상황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며 “SPC 중 한 곳이기 때문에 워크아웃에 들어간다고 해서 사업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태영건설은 지주사인 TY홀딩스가 자산 매각 등으로 해결책 마련에 나섰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유동성 지원이 힘들 경우 재시행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의 첫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대두된다. 워크아웃은 기촉법을 근거로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하면 개시되며 채무 조정과 신규 자금 지원 등 부실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이끄는 제도다. 이연제·정우진·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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