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빙어축제 전격 취소… 여름축제로 선회

소양강댐 수위 높아 개최 불가
강수량 예년비 3배 증가 ‘변수’
내년 하반기 캠핑 주제 축제 준비

대한민국 겨울축제 원조인 인제빙어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인제군문화재단은 오는 2024년 1월19일부터 28일까지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4 인제 빙어축제’를 높은 소양강댐 수위 등으로 인한 행사장 조성과 결빙에 어려움을 고려해 취소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재단측은 인제 빙어축제의 경우 소양강댐의 수위가 183m 이하로 조성돼야 개최가 가능하지만, 올 해 겨울철(2023년 11월~12월 현재까지) 소양강댐 강수량이 예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기상여건의 변동으로 소양강댐의 수위가 전년도 대비 3m 이상 높은 상황이다.

군은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한강유역본부, 한강홍수통제소, 강원도 등 관계 기관과 댐 수위 조절을 위해 노력했으나, 현재로서는 빙어축제가 펼쳐질 빙어호의 수위 조절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따라, 군 문화재단은 2024년도 인제 빙어축제를 취소하는 대안으로 2024년 하반기 빙어호에서 ‘캠핑과 물’ 을 주제로 한 여름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여름 휴가철에 맞춰 캠핑과 물놀이 시설, 공연·문화예술행사와 야간 프로그램, 먹거리 장터 등을 갖춘 여름 축제를 준비해 최근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방향의 축제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군은 빙어호 사계절 관광 활성화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군은 현재 빙어호를 사계절 복합관광지로 만드는 테마형 소양호 관광자원화 사업을 마련, 오는 2027년까지 총 사업비 400억원을 투입해 소양호수권 테마형 접경거점지역 조성사업과 소양호 빙어체험마을, 명품생태화원 등을 조성한다.

소양호 빙어체험마을과 명품생태화원은 오는 2024년 준공 예정이며, 명품생태화원에는 벚나무와 은행나무를 심은 5㎞ 구간의 산책로와 14만㎡ 부지의 생태화원을 선보인다.

군은 내년부터 명품생태화원 등을 활용한 지역행사·관광상품도 시범적으로 발굴·운영할 방침이다.

최상기 군수는 “기상여건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인제 빙어축제를 개최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 며 “‘위기는 곧 기회’ 라는 말처럼, 이번 위기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안축제와 빙어호 관광 활성화에 더욱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진교원 kwchine@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