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자지구, 열악한 위생 환경으로 전염병 급증”

이세중 2023. 12. 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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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교전 장기화로 가자지구 내 위생이 악화되면서 질병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지 시간 27일, WHO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는 이미 전염병이 급증세를 보인다"며 "지난 10월 중순 이후 설사 사례가 10만 건을 넘었고, 환자 가운데 절반은 5세 미만의 어린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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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교전 장기화로 가자지구 내 위생이 악화되면서 질병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지 시간 27일, WHO는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는 이미 전염병이 급증세를 보인다"며 "지난 10월 중순 이후 설사 사례가 10만 건을 넘었고, 환자 가운데 절반은 5세 미만의 어린이"라고 밝혔습니다.

호흡기 감염 발병 건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가자지구 내 호흡기 감염 사례는 15만 건을 넘었습니다. 지난달 6일 집계 당시 2만 2,500건이었는데 한 달 여 만에 7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WHO는 "이외 뇌막염과 피부 발진, 수두 등 수많은 질병 감염 사례를 보고받았으며 황달 증세가 나타나 간염에 걸렸을 것으로 보이는 주민도 많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질병 확산 원인으로 피란민의 과밀화와 열악한 위생 여건을 꼽았습니다.

WHO는 "가자지구에서 19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고 이 가운데 140만 명이 과밀한 보호시설에 머물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전염병이 확산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가자지구에는 평균적으로 4,500명당 샤워시설 1개, 220명당 화장실이 1개 있는 실정"이라며 "질병 확산을 피할 수 없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료 시스템이 붕괴한 상황에서 굶주림과 질병의 치명적인 조합 앞에 주민들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죽음에 직면한 이들을 구하려면 식량을 비롯한 각종 원조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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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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