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결산<상>] 현대차·기아, 고부가가치 집중 '통했다'…영업익 상장사 '1위'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20조 돌파
전기차 확대 전략 및 모빌리티 비전 확대
2023년 국내 자동차 업계는 경기 침체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르노코리아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4사가 대체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절대 강자인 현대차·기아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4년간 연속으로 삼성전자가 독점했던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도 현대차가 차지할 전망이다. 다사다난했던 국내 완성차 업계의 올해 성적표를 조명하고, 2024년 경영 전략까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 | 김태환 기자] 2023년 국내 자동차 업계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며 삼성전자마저도 제치고, 코스피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다. 고환율 지속이라는 우호적인 대외 환경에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에 집중한 경영 전략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3분기 누적 20조79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다. 이는 역대 1~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처음으로 합산 영업이익이 20조 원을 돌파한 것이며, 기존 연간 최고 합산 영업이익(2022년 17조529억 원)도 이미 넘어섰다. 코스피 상장사 중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약진은 SUV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차량 판매가 늘어난 것이 반영된 결과다. 일반적으로 SUV는 세단 대비 차체가 크고 부품도 많이 들어가기에 가격도 높게 책정된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가격이 높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현대차·기아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의 해외 RV ASP(평균 판매 가격)는 지난해 1~3분기 6548만 원에서 올해 1~3분기 6747만 원으로 199만 원(3.3%), 기아는 5519만 원에서 5631만 원으로 112만 원(2%) 뛰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북미 시장에 7만111대, 유럽에 9만9471대, 국내에 8만694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지속해서 높게 형성된 것도 수익성을 개선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는 내수 대비 수출 비중이 높아 달러 등 주요 통화가 강세면 '환차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한 1311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4.4% 상승한 1315원, 1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5.9% 상승한 1276원을 기록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통계를 살펴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10월 누적 수출 대수 증가율은 17.5%로 최근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한국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현대차 242억6900만 달러, 기아 196억4600만 달러로 합산 439억15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수출액(415억6700만달러)을 뛰어넘었다.
현대차·기아는 이달 초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각각 '300억 불 수출의 탑', '200억 불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했다. 이는 2022년 7월 1일~2023년 6월 30일 사이 판매 금액에 따라 시상하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10억 달러(40조7000억 원), 235억 달러(30조8400억 원)를 벌어들이며 심사 대상 1700여개 기업 중 올해 수출액 1,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도약하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1일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지능형, 자동화 제조 플랫폼 기반 '기술 혁신'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 '제조 혁신' △고객 경험 기반 판매 모델 구축 등 '비즈니스 혁신'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다.
현대차는 지난달 13일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신공장 부지에서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열고, 54만8000㎡ 부지에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전기차 전용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기아도 경기도 화성에 맞춤형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설한다. 1조 원의 자금을 투입, 약 3만 평 부지에 연간 1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현대차와 기아는 단순히 차량 판매를 넘어서서 '인간 중심 삶의 혁신'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모빌리티 관련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수소 에너지 생태계 혁신과 소프트웨어 대전환 관련 실증 기술을 소개하고, 기아는 지속 가능한 PBV 솔루션을 제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무한한 수소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일상 속 긍정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을 소개하고,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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