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이야기] "해 바뀌기 전에" 이태원 특별법 촉구...국회 향해 마지막 호소
[앵커]
지난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1년이 넘었지만, 참사가 남긴 상처는 해가 두 번 바뀌도록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올 한해 주요 사건 사고 이슈를 돌아보는 '2023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
오늘은 연내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여전히 거리에 선 유가족 이야기를, 임예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축제가 악몽으로 바뀐 날,
지난해 10월 핼러윈 데이,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 채 159명이 희생됐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지난해 10월 30일) :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1년 하고도 두 달이 흘렀는데 이태원에 있던 유족들의 천막은 서울광장을 거쳐 국회까지 왔습니다.
독립적인 조사기구를 통해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자는 내용의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 진실 규명 협조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하라"
(마련하라 마련하라 마련하라)
하지만 연내 처리는 가시밭길, 참사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처벌하자는 법안은 여야 정쟁의 한가운데 놓였습니다.
논의 중심에 있어야 할 유족들은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유가족들이 이렇게 얼어붙은 길바닥에 몸을 맞대는 것도 벌써 네 번째입니다.
잘못한 사람이 응당한 책임을 지게 하려는 간절한 호소입니다.
치안·경비 총책임자였던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검찰의 판단은 아직도 안 나왔습니다.
경찰이 사건을 넘긴 지 1년이 다 됐는데, 재판에 넘길지 말지를 결정하지 못한 겁니다.
구속돼 재판을 받던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까지,
참사 관련 핵심 인물들은 보석으로 줄줄이 풀려났고, 아직 단 한 명도 처벌을 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탄핵이 기각되면서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이정민 /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 정말 가족을 잃은 슬픔을 길바닥에 (몸을) 던짐으로써 우리가 원하는 걸 꼭 이뤄지기를 국회에 요청하는 그런 마음이기 때문에 춥거나 덥거나 이런 게 우리에겐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2년째 잊히지 않기 위해 애쓰는 유족들이 언제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책임 있는 누구도 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거리는 이제 예전의 모습을 거의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두 번의 겨울을 거리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새해에 유가족들도 함께 봄을 맞이하기 위해선 다시 한 번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이근혁
YTN 임예진 (imyj7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국, 故이선균 추모 "남 일 같지 않다. 분노 치민다"
- 中 퇴짜맞은 日 가리비 한국으로?..."41억 엔 판매 목표" [앵커리포트]
- 1%대 금리로 최대 5억...신생아 특례대출 1월부터 신청
- '성폭행당한 딸' 엄마 "JMS가 건강검진한 것, 나도 했었다"
- 튀르키에 뉴스 앵커, 생방송 중 '이것' 올려놨다가 해고
- "독립한 자식 같아서"…청소 업체 어르신이 남긴 편지에 '울컥'
- [단독] 대법원, 초유의 '시신 상대' 확정 판결...황당 선고에도 "문제없다"
- 암 사망률 1위 폐암...유전자 가위 활용해 40분 만에 진단
- [자막뉴스] '북한 전쟁 나면 도울 것'...푸틴 결단에 전 세계 '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