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들 어딨어?" 인도 42세女, 나체로 전봇대 묶여 집단폭행 당해…왜?

홍효진 기자 2023. 12. 2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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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40대 여성이 마을 주민들로부터 나체 상태로 길거리를 걷도록 강요받고, 전봇대에 묶여 구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시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州) 벨라가비 지역 호사 반타무리 마을에서 42세 여성 사시칼라(가명)가 마을 주민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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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여성 대상 범죄 근절을 촉구하며 시위 중인 인도 여성들. /사진=AP

인도의 한 40대 여성이 마을 주민들로부터 나체 상태로 길거리를 걷도록 강요받고, 전봇대에 묶여 구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시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州) 벨라가비 지역 호사 반타무리 마을에서 42세 여성 사시칼라(가명)가 마을 주민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당시 마을 주민들은 집에 있던 사시칼라를 밖으로 끌고 나온 뒤, 옷을 벗겨 나체로 마을 거리를 걷도록 강요했다. 이후 사시칼라는 전봇대에 몸이 묶인 채 집단 구타까지 당해야 했다. 사시칼라의 아들(24)이 다른 남성과의 결혼을 강요받던 여자친구(18)와 함께 도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도주한 여성의 가족들과 마을 주민들은 사시칼라에게 두 사람의 행방에 대해 물으며, 같은 날 새벽 4시 이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3시간 넘게 집단 폭행을 이어갔다.

해당 사건으로 12명 이상이 체포됐으며 현지 경찰관 1명은 직무 유기로 정직 처분됐다. BBC는 "이번 사건이 인도 전역에 알려진 뒤 현지 당국도 주목할 만큼 공분이 일었다"면서도 "인도 정부는 피해자인 사시칼라에게 약간의 농지와 금전을 제공했지만, 피해자가 받은 (인격적인) 모욕에 대한 보상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인도에서 이 같은 범죄 행위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라자스탄주에서는 20세의 임산부가 남편과 시댁 식구들에 의해 강제로 나체로 마을을 돌아다녀야 했다. 그에 앞서 2021년 7월 구자라트주에서는 23살 여성이 다른 남성과 도피했다는 이유로 알몸으로 마을을 걷도록 강요받는 등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그러나 범죄 수위에 비해 처벌 수준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인도 형법에 따르면 사시칼라 등 사례처럼 여성 인격 모독을 목적으로 하는 범죄의 경우, 3~7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변호사 겸 인권 운동가 수크리티 차우한은 "낮은 처벌 수위는 정의를 조롱하는 것"이라며 "인도법은 이 같은 범죄를 막을 수 없고 여성 인권을 약화시킬 뿐이다. 처벌 강화를 위해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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