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스케이트장 외면하고 새 경기장?…사업비만 2천억 원!

김보람 2023. 12. 2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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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강릉] [앵커]

대한체육회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철거하고 새 스케이트장 건립을 추진하면서 부지선정 공모 절차에 들어갔는데요,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강릉 경기장을 두고 새 시설을 짓는다는 건 예산 낭비라며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빙상의 산실이라 불리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입니다.

2009년 이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내년까지 스케이트장을 철거해야 합니다.

대한체육회는 2030년까지 사업비 2천억 원을 들여 새 스케이트장을 짓기로 하고,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내년 2월 초까지 부지 공모에 들어갔습니다.

강원도에서는 춘천시와 철원군이, 경기도에서는 양주시와 동두천시 등이 벌써 유치 의사를 밝혔습니다.

강릉지역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사용된 이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림픽을 치른 경기장인 만큼 대한체육회가 새 스케이트장 조성을 위해 내건 시설 규모 등 조건을 이미 다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용근/강릉시빙상경기연맹 회장 : "최고의 국제시설을 놔두고 다시 (경기장을) 짓는다는 것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올림픽 이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해마다 6억 원 정도 적자를 보고 있는 강릉경기장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강원도나 강릉시가 더 적극적으로 강릉경기장 활용을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김은숙/강릉시의회 의원 : "이런 경기장을 활용해달라는 방안을 (강릉시가) 강원도에도 요청했어야 하고, 문체부나 대한체육회에도 지속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대한체육회는 선수와 지도자 의향, 수도권 접근성,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강릉 경기장을 활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기존 시설을 외면한 채 투입되는 예산 2천억 원이 정말 적정한지 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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