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왔더니 도어록이 바뀌었다”…침입女 “남친이 같이 살 집이라고 해서”

20대 여성, 로맨스스캠 피해 주장…경찰, 무단교체 경위 조사 예정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집주인이 여행으로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현관 도어록이 바뀌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27일 부산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지역 내 한 아파트에서 “도어락이 바뀌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집주인 A씨는 이 같은 황당한 일이 발생하자 112에 신고하고 경찰관 입회하에 강제로 문을 연 뒤 도어록을 다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과학수사대와 형사들이 출동해 범인 추적에 나섰고, A씨와 전혀 관련이 없는 20대 여성 B씨가 멋대로 도어록을 바꾸고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로맨스스캠 피해를 당했다. 외국인 남자친구로부터 해당 집이 같이 살 집이니 도어록을 바꿔놓으라는 요구를 받고 이같이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아파트 안내 데스크의 출입 대장에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A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영상을 공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A씨는 “많은 분이 보셔야 이런 비슷한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면서 “수사가 더 진행된다면 다시 영상을 올리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B씨를 조만간 소환해 도어록을 무단 교체한 경위와 로맨스스캠 정황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