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은 시작일뿐'…내년 시장 흔들 '부동산 P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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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16위임에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문턱까지 간 태영건설이 위기에 빠진 주 원인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다.
태영건설은 연결기준 부동산 PF 차입금 중 우발채무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주요 건설사 중 부동산 PF 규모가 큰 건설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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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설 태영건설, 건설사 중 부동산 PF 규모 커
신평사 내년 실적 저하 업종 건설·캐피탈·증권·저축은행 꼽아
"부동산 PF 위기 아직 정점 아냐…상반기 본격화"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박미경 기자] “태영건설(009410)은 시작에 불과하다”
시공능력평가 16위임에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문턱까지 간 태영건설이 위기에 빠진 주 원인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다. 태영건설은 연결기준 부동산 PF 차입금 중 우발채무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주요 건설사 중 부동산 PF 규모가 큰 건설사로 분류된다.
올 한해 금융시장 최대 리스크 요인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은 내년 시장을 관통하는 태풍으로 번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그간 무리하게 벌려놨던 PF 사업이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위축과 맞물리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정부가 각종 지원을 통해 눌러놨던 부실이 내년 총선 이후 줄줄이 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신용평가업계에서 보는 내년 전망은 그야말로 PF발 폭풍 전야 수준이다.
3사가 공통적으로 내년 전망을 어둡게 본 대표적인 업종은 건설이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건설사 합산 총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10.4% 늘어난 3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PF 위기는 아직 정점(피크)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본격적으로 부동산 PF 관련 문제가 터지는 것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 업종 뿐만이 아니다. 내년에도 전반적인 산업 환경 전망은 밝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기평은 내년 사업 환경이 ‘우호적’인 업종을 단 한 곳도 뽑지 않았고, 한국신용평가(한신평) 역시 내년 산업 전망이 ‘우호적’인 곳이 단 한 곳도 없다고 봤다.
이에 따라 내년 신용등급 방향도 하방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평사 3사 내년 신용등급 전망으로는 ‘중립적’이 가장 우세한 가운데 ‘긍정적’보다는 ‘부정적’에 비중이 쏠린 것으로 집계됐다. 신평사 3사가 제시한 신용등급 전망을 종합하면 중립적이 46개로 가장 많았고, 부정적이 22개로 뒤를 이었으며 긍정적은 7개에 그쳤다.
특히 부동산 PF 문제로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신평사들은 GS건설(006360), 동부건설(005960) 등 일부 건설사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태영건설과 신세계건설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등급 조정이 이어지지 않은데다 3사 모두 내년 건설업종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본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건설사는 물론 부동산 PF와 연관성이 높은 금융업종에 대한 등급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황 연구위원은 “부동산 경기나 금리 등의 영향으로 상황이 빠르게 호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부동산 PF 관련 업종, 특히 건설사 추가 신용등급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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