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의 죽음을 애도하는 연예계 동료들의 발길이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후 3시께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아내 전혜진이 상주로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후 3시께 마련됐다. 두 형이 가장 먼저 도착해 장례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과 소속사 직원 등은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들을 분주하게 맞았다.
생전 이선균과 함께한 동료 배우들의 발길은 늦은 밤까지 끊임없이 이어졌다. 영화 '킹메이커'에서 호흡을 맞춘 설경구, 고인의 유작 중 한 편인 '행복의 나라로'에 출연한 유재명, 조정석이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친 조정석은 믿기지 않는 듯 연신 눈물을 쏟았다.
영화 '끝까지 간다'를 통해 이선균과 친분을 쌓은 조진웅은 옆 사람에게서 부축받으며 빈소로 입장했다. 드라마 '골든타임'을 이끈 이성민 등도 빈소를 찾았다.
영화 'PMC: 더 벙커'에서 호흡한 하정우도 유족을 만나 위로를 건넸다.
정우성, 이정재, 전도연, 류준열, 임시완, 김남길, 송영규, 유연석, 김상호, 김성철, 장성규, 배성우 등 이선균과 연이 있던 동료들도 고인이 가는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오후 10시가 넘도록 장례식장은 조문객으로 붐볐다.
감독을 비롯한 영화계·방송가 관계자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영화 '킬링 로맨스'를 연출한 이원석 감독은 오후 5시께부터 빈소를 방문했다. 영화 '화차'에서 함께한 변영주 감독, '킹메이커'의 변성현 감독 등과 이창동 감독,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작한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도 조문했다.
장례식장 1층과 3층 입구에는 이선균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취재진이 몰렸지만 장례식장 관계자들은 유족과 조문객 등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빈소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이며 장지는 전북 부안군에 있는 선영이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이선균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선균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영화·방송계가 예정된 일정을 잇달아 취소하거나 조정하고 있다.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측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8일 예정이었던 '서울의 봄' 무대인사 행사는 부득이하게 취소됐다. 관객 여러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이어 '무대인사 예매 티켓 환불 관련 안내 사항은 예매하신 극장에서 별도 안내 드릴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봄’ 측의 행사 취소는 구체적인 이유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이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날 오후 예정됐던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배우 김성규의 인터뷰도 역시 취소됐다. 김성규 측은 “인터뷰를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tvN의 새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온라인 제작발표회 역시 연기됐다. 본행사를 앞두고 있던 tvN은 이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내달 1일 오후 2시 녹화 중계로 변경한다고 안내했다.
오는 29일 열리는 ‘2023 SBS 연기대상’ 출연진도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행사에는 이씨가 출연했던 드라마 ‘법쩐’ 출연진이 일부 참석할 예정이었다.
SNS에서도 이선균을 향한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입장문을 내 “치열하고 다정했던 이선균을 기억하고 그가 연기했던 이 시대를 돌아보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배우 수현은 “누구나 자신의 실수를 용서받을 자격이 있다”며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너무나 위대한 재능을 잃었다”고 적고, 방송인 배철수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가수 김송은 “인정했으니까 죄값 받고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어야지. 가족들때문이라도 살았어야지. 비통하고 애통하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고, 개그맨 윤택은 “사는 게 죽는 것보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 부모를 등지고 떠났을까 하는 마음에 자꾸 눈물이 난다”고 털어놨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