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INSIGHT]세대 구성이 다양한 직장의 정신건강 관리법
구성원이 다양하다는 점은 직장 내 정신 건강에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를 키운다. 요즘의 많은 고령 근로자는 상대적으로 연차가 낮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요구하고 속내를 말할 때 종종 위협을 느낀다. Z세대의 언행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혼란과 저항을 경험하기도 한다. 딜로이트에서 리더로 일하는 젠 피셔는 “젊은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여기고 반대로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대화와 이를 통한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조직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직장 내 정신 건강에 대해 공통의 어휘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깊이 있게 공유하려면 각자의 배경과 성장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편안함과 배경 지식이 깔려 있어야 한다. 한 비영리단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명 중 1명은 팀의 정신 건강 상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 ‘불명확한 언어’와 ‘잘못된 말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했다.
정신 건강에 대한 언어는 오용되기 쉽다. 스트레스나 불안, 압도감을 혼동하거나 ‘미쳤다’는 식의 표현을 쓰기도 한다. 조직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할 때는 어떤 언어를 사용할지가 매우 중요하다. 핵심은 대화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정신 건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때 객관적인 데이터가 뒷받침되면 효과적이다. 직원의 정신 건강이 회사 인력 운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공유하면 좋다.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거나 연례 리뷰에 정신 건강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포함하면 도움이 된다. 컨설턴트를 고용하거나 간단한 온라인 교육을 통해 대화의 실마리를 찾아갈 수도 있다.
모든 세대에 걸쳐 정신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만능 해결책은 없지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료의 지지와 지원이 정신과 신체 건강 모두에 도움이 된다. 동료 지원 프로그램은 개인의 현재 어려움과 생활 환경에 초점을 맞출 때 효과적이다. 직장 내 정신 건강에 대한 접근 방식에 세대별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모든 직원에 대한 단일 지원보다는 비슷한 세대나 생애 단계 또는 직장에서의 책임 수준을 가진 사람들을 모으는 편이 좋다. 그룹별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자리가 별도로 마련되면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느끼거나 내 의견이 일반적인 예상과 다를 때도 의견을 말하고 공유하는 일에 용기를 낼 수 있다. 공간의 형태는 세대별로 다를 수 있다. 예컨대 Z세대는 치료나 상담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보다는 또래 네트워크를 선호한다. 또한 노년층은 누군가와 전화로 대화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밀레니얼과 Z세대는 화상이나 채팅으로 대화하는 것을 더 편하게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든 이야기는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에 둘 때 더 편하게 풀려나올 수 있다. 서로에게 모든 것을 말할 필요는 없지만 각자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경험을 주로 하는지를 염두에 두면 서로 좀 더 마음을 여는 데 도움이 된다. 스토리텔링은 여러 세대와 또래 그룹이 복잡한 주제를 중심으로 소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직장 내 정신 건강은 여러 측면에 걸쳐 있으며 다른 제도적 불평등이나 실패와 구별되지 않는다. 특히 한 직장에 여러 세대가 공존하는 오늘날 서로 다른 삶의 경험과 요구, 정서적 안정을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갈수록 많은 리더와 근로자들이 새롭고 불편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정신 건강 관리 문제에 관심을 쏟게 될 것이다. 조직은 여러 측면과 다양한 리더십 수준에서 이를 다룰 수 있도록 구조적 접근을 고민해야 한다.
※이 글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디지털 아티클 ‘다세대 인력이 일하는 직장의 정신 건강 관리’ 원고를 요약한 것입니다 |
모라 아몬스 멜레 칼럼니스트
정리=최한나 기자 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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