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가해자' 마약 처방한 의사 구속..."증거 없앨 우려"
[앵커]
마약에 취해 20대 여성을 차로 들이받고 도주했던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 운전자에게 마약류 약물을 처방한 의사가 구속됐습니다.
이 의사가 마취 상태인 여성 환자 여러 명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까지 한 정황도 경찰 수사 과정에서 포착됐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월,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이 발생한 당일, 가해 운전자에게 프로포폴 등 약물을 처방한 성형외과 의사 염 모 씨.
구속 영장 심사를 받은 염 씨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염 모 씨 / 성형외과 의사 : (마약류 불법 처방한 혐의 심사에서 인정하셨습니까?) …. (사고 뒤 기록 삭제하신 것 맞나요?) …. (롤스로이스 사고 죄책감은 안 느끼시나요?) 느낍니다. 죄송합니다.]
법원은 염 씨가 증거를 없앨 우려가 크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그동안 염 씨가 허위진료 기록을 작성하고, 또 이를 무단으로 삭제한 점이 고려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염 씨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뿐만 아니라 성범죄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염 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해보니, 수면 마취 상태인 여성 환자 10여 명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정황이 발견된 겁니다.
지난 10월엔 의사 면허가 정지된 뒤에도 서울 시내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계속하는 등 무면허 의료행위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대 여성이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은 마약에 취한 신 모 씨가 병원을 나와 차를 몰고 가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권나원 /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지난 8월) : 압구정역 인근 모 성형외과 의사에 대하여는 치료 목적이 없음에도 신 씨에게 마약류를 투약한 마약류 관리법 위반, 진료기록부에 치료 목적 및 마약류 처방이나 투약과 관련하여 허위 기재를 한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는 취지이고….]
피해자 측은 구속된 염 씨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짙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연
YTN 김다연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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