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 3살 때 떠난 친어머니 최초 공개..."엄만 날 훔쳐서 떠났어야 했다"(아빠하고)[종합]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이승연의 친엄마가 53년 전 딸을 두고 집을 떠났던 진짜 이유를 밝혔다.
27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이승연이 3살 때 떠난 친엄마가 방송 최초로 공개됐다.
이날 이승연은 "사실은 제가 복이 너무 많아서 어머니가 두분이세요. 중요한 두 분 중 한분을 만나러 갔다. 나를 낳아주신 친 엄마를 만나기 위해 왔다. 제가 세 살 때 헤어졌다. 서른즈음 30년 만에 재회했다. 그 후 한동안 같이 살았고, 결혼 후 드문드문 보기 시작했다가 오랜만에 보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승연의 친엄마는 한눈에 보기에도 이승연과 똑닮은 미모는 물론, 남다른 패션 센스까지 겸비한 '여배우 포스'로 스튜디오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이승연은 "저희 어머니는 유능하고 사업가시고 멋지고, 4개 국어를 하는 분이 저의 친어머니시다"라고 소개했다.
어머니는 이승연에게 "아빠는 어떠냐"라고 물었고, 이승연은 "엄마 전 남편?"이라고 물어 엄마를 웃게 만들었다.
어머니는 "나는 지금 정상이 아니다. 나는 잠이 안 왔다. 너에게 고해성사 하러 나오는 그런 기분이었다. 내가 잘못한 게 많았지 않냐. 널 키워주지도 못하고 항상 미안했다"라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머니는 "딸과 가끔 연락을 했는데 손녀를 낳고 나서 엄마에게 원망이 있더라"라고 말했고, 이승연도 "아이를 임신했을 때 태동도 예쁜데 어떻게 떼어 놓지 그때 부터 미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지난 얘기지만 네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 외삼촌을 시켜서 아빠한테 '나에게 보내면 어떠냐'라고 했는데 외삼촌을 엄청 때렸다더라"라고 말했고, 이승연은 "아빠는 내가 엄마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볼모였다. 그래서 안 줬다. 엄마가 나를 훔쳐 갔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승연은 "이런 얘기를 처음 들었다. 나를 데려가려고 했었구나. 날 버린 게 아니였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내가 떠났던 건 아버지의 씀씀이었다. 내가 시집 올 때 가져왔던 걸 다 썼다. 돈으로 다 바꾸고 난리가 났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또 어머니는 "내가 남자를 만나서 아빠를 떠난 건 아니었다"라고 말했고, 이승연은 "시집 식구들이 다 이간질을 시켰다. 엄마를 하대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고모들이 가혹하게 시집살이를 시켰다. 돈을 벌어서 1년 반 만에 들어갔다. 근데 1년 만에 벌엉온 돈이 다 없어졌다. 그때도 아버지 옆에 여자가 있었다"라고 말했고, 이승연은 "아무도 이런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승연의 어머니는 "힘들었다. 경제적으로. 처음에 남편이 춤바람도 났었다. 집에 안 들어온 날이 많았다. 그 직장도 5년만에 그만뒀다. 그래서 가장을 내가 했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지금 생각하면 난 편하지 않았다. 거짓말 인생이었다. 오늘 네가 나를 만나자고 했을 때 내가 얼마나 벗게 만들 수 있을까 싶었다. 내 친구들이 왜 하나도 없는 줄 아니? 친구들한테 거짓말을 한 거다. 남편이 외교관이다 남편 따라 외국에 나왔다. 이런걸로 거짓말을 했다. 우리 때는 이혼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집안에도 없었다. 그때는 외교관 부인 외에는 나가기 힘들었다. 엄마가 그때 30대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승연은 "얕보이거나 쉽게 보이기 싫었겠다"라고 엄마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머니는 "내가 벗을 수 있는 껍질 중 하나가 거짓말이다. 내가 더 빨리 너에게 얘기해 줬으면 어땠을까 싶다"라고 말했고, 이승연은 "오늘 내가 알지 못했던, 한번도 묻지 않았던 얘기를 들으면서 엄마도 힘들었겠구나"라며 공감했다.
어머니는 "네가 4살 때 '엄마가 그렇게 좋니'라고 너에게 물어봤다. 내가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널 새엄마에겐 안키우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 승연이가 진짜 고생했다. 엄마 아버지가 잘못해서"라고 말했고, 이승연은 결국 눈물을 쏟았다.
이승연은 "어쩌면 이 계기가 아니었으면 나는 엄마랑 소통을 안 하려고 했을 거다. 아프니까 묻어 놓고 소통을 안 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이제 시간이 됐냐. 좀 풀어져"라고 물었다.
이승연은 "난 엄마 아빠를 싫어하지 않는다. 좋아한다. 아빠는 어쨌든 나를 데리고 살았잖아. 그거에 대한 보답인 거 같다"라며 "내가 우는 건 슬퍼서 가 아니다. 이런 해독이다. 진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승연은 "난 엄마를 만나는 게 새 엄마에게 의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근데 엄마가 망했데 엄마는 강자였는데 알고보니 약자가 된 거다. 서른 즈음에 만났을 때 내 첫마니가 '닮았네'였다. 엄마는 어땠냐"라고 물었다.
"처음 봤을 때 '어떻게 쟤가 내 딸이며, 저렇게 예쁜 사람이 어떻게 나랑 닮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친한 동생이 '이 사람이 말하는 것부터 언니하고 너무 닮은 것 같다'라면서 TV 녹화 테이프를 가지고 왔다. 그걸 보고 '참 이상하다' 싶으면서 그렇게 소름이 끼쳤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승연은 "아빠 몰래 엄마랑 살면서 친해줬다. 길러준 엄마가 엄마를 보고 배신감을 좀 느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친엄마와 만나볼 생각이 었어?라고 물었는데 엄마는 늘 강자였던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그래도 감사한 게 길러준 엄마가 있어서 네 아빠가 조용하지. 안그랬으면 너도 못살고 나도 못살았을 거다"라고 말했고, 이승연은 "아빠 한 번 만나보는 거 괜찮아?"라고 물었다.
이승연은 "아빠는 엄마를 한 번 보고 싶어 한다. 본인을 만나보고 싶어하지 않는 지 궁금해 한다"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없다. 만나도 좋을 게 없다. 내가 마지막에 '너 밤길 조심해'라고 하고 나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머니는 "그래도 만나게 되면 존중해야지. 이제 가실 생각을 하셔야지. 특히 네 아빠는 먼저 가셔야지"라고 말해 웃음을 더 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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