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수학’ 제외…“과학 경쟁력 상실” 이공계 반발
[앵커]
보신 것처럼, 이번 대입 개편안에는 수능 시험에 '심화수학' 과목을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흔히 이과 수학으로 알려진 미적분 일부와 기하가 수능 출제 범위에서 빠진 건데요.
이공계는 학력 저하를 우려하며, 개편안에 학계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반발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행 수능 체제에서 수학 선택과목인 '기하'와 '미적분'은 주로 이과생이 응시해왔습니다.
교육부는 2028년 대입 수능에 이 두 과목이 포함된 '심화수학' 신설을 검토했지만, 국교위 권고를 받아들여 심화수학을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4년 뒤부턴 사실상 모든 학생이 문과 수준의 수학 시험을 보게 됐습니다.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34년 만입니다.
[정제원/숭의여고 교사 : "어렵고 복잡한 수학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수학이라는 사인(신호)이에요. 수학 학습에 대한 부담은 많이 줄어드는..."]
이공계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이공계 학문의 기초가 되는 미적분 일부와 기하가 수능에서 빠지면, 학력 저하에 이어 과학기술 경쟁력 약화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수능 개편을 주도한 국가교육위원 20명 가운데 이공계열은 단 2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종일/대한수학회장/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 "기본적으로 이공계 대학의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심화수학은) 고등학교에서 배우고 대학에 와야지, 대학에서 본인이 원하는 그런 학문을 제때 제대로 배울 수가 있는 겁니다."]
특히 변별력을 위해 상위권 대학이 논술이나 면접에서 심화수학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 되려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대입 개편 때마다 수학 출제 범위가 바뀌어 혼선을 일으킨다는 지적에, 교육부는 앞으로도 심화수학이 수능에 포함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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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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