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사과학자 양성 중요성 보여 준 2.2조 신약 기술수출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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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료제인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하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제약사 얀센과 2조2400억원 규모의 ADC 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그제 공시했다.
미국 시젠과 일본 다이이치산쿄, 아스텔라스 등 소수 제약사가 선점한 ADC 시장에서 국내 제약회사가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한 것으로, 차세대 항암 기술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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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한 것으로, 차세대 항암 기술로 불린다. 암세포를 발견하면 약물이 항체에서 떨어져 유도미사일처럼 암조직에 도달해 세포를 없애는 방식이다. 지난해 59억달러 규모였던 ADC 시장 규모는 2026년 13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유망하다. 레고켐바이오가 ADC 후보물질 ‘LCB84’를 미국에서 파트너사 없이 독자적으로 임상 1·2상에 진입시켰다는 점이 더욱 값진 성과다. 지금까지 우리 기술수출은 임상 진입 없이 동물실험 데이터만으로 하다 보니 계약금액도 적을 수밖에 없었다.
신약 개발은 성공 확률이 낮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천문학적인 수익을 낸 글로벌 제약사들 사례에서 보듯 성공만 하면 초대형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세계 각국이 제약·바이오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우리 정부도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미래차, 로봇과 함께 바이오를 미래 먹을거리 6대 분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범정부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 1차 회의를 열어 연구개발(R&D), 규제 혁신, 인재 양성 등 다양한 분야를 논의하기도 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기초체력을 키워 주는 게 중요하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노벨생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드루 와이스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는 연구하는 의사, 즉 의사과학자다. 전국에서 매년 3000명가량의 의대생이 배출되지만 의사과학자는 20∼30명에 그치고 있다. 카이스트, 포스텍 등이 추진하는 연구중심 의대를 통해 의사과학자를 많이 양성해야 한다. 더이상 머리 좋은 인재들을 의대로 모아 놓고선 돈 잘 버는 임상의사만 만들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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