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소멸 위기’ 밀양의 실험에 주목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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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내·외국인 50여명과 '로컬100 보러 로컬로 가요' 첫 행선지로 택한 밀양 방문길에 동행했다.
배우 전도연에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영화 '밀양'과 '날 좀 보소∼'로 시작하는 '밀양아리랑'으로 우리 귀에 친숙한 지역이다.
밀양의 사례는 같은 처지의 소멸 위기 지역과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정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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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지난 21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내·외국인 50여명과 ‘로컬100 보러 로컬로 가요’ 첫 행선지로 택한 밀양 방문길에 동행했다. 배우 전도연에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영화 ‘밀양’과 ‘날 좀 보소∼’로 시작하는 ‘밀양아리랑’으로 우리 귀에 친숙한 지역이다. 문체부가 얼마 전 선정한 ‘로컬(지역)100’은 ‘독일마을 맥주축제’(경남 남해), ‘하회마을’(경북 안동), ‘DMZ 평화의 길’(강원 고성), ‘성심당’(대전 중구), ‘자라섬 재즈페스티벌’(경기 가평) 등 지역별로 대표할 만한 매력적인 문화자원 100곳이다. 밀양은 1957년 밀양문화제로 출발해 해마다 5월쯤 열리는 60여년 전통의 ‘밀양아리랑대축제’가 뽑혔다.
밀양시가 오랫동안 방치된 옛 밀양대 캠퍼스를 활용해 문화도시·소통협력공간 등을 조성하는 ‘햇살문화캠퍼스’ 사업을 추진하고, 창업캠프와 기획자 양성 등 다양한 청년 지원 활동으로 청년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런 노력 덕인지, 2020년을 기점으로 전입자(6778명)가 전출자(6695명)보다 조금 많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밀양의 사례는 같은 처지의 소멸 위기 지역과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정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뜩이나 재정자립도가 낮은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 단순히 돈을 풀어 출산·전입 인구를 늘리는 건 한계가 뚜렷하다. 지역의 특성과 강점을 살려 대도시 지역 사람들이 자주 찾거나 머물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도 지역별 상황을 감안해 세심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꾸준히 뒷받침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끝은 뻔하다. 밀양의 실험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어렵게 틔운 희망의 싹이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꽃을 활짝 피울지, 그 반대가 될지.
이강은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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