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발족…1월 중순 절차 완료 ‘창당 속도전’
“노회찬 정의당까지 스펙트럼”
양향자·금태섭과도 긴밀 소통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탈당을 선언하고 “오늘 창당준비위원회가 가칭 개혁신당이란 이름으로 발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총선 전 재결합 시나리오는 부정하고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신당 창당 속도전을 예고한 이 전 대표는 오는 1월 중순 절차 완료를 목표로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한 갈빗집에서 탈당을 선언하며 “내년 4월,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닌 상계동의 꿈, 보편적인 민주 시민의 고민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이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정진하겠다”고 했다.
신당 창당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이 전 대표는 탈당선언문에서 “나눠줄 돈과 동원할 조직 없이 당을 만들어 성공한다면 정치의 문화가 확 바뀔 것”이라고 했다.
신당 창당을 위한 절차도 빠르게 밟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탈당을 선언하는 시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신고서류를 제출했음을 밝혔다. 이후 최소 5개 시·도에서 1000명 이상의 당원을 확보해 시·도당을 창당하고, 창당대회를 실시한 뒤 중앙당을 등록하면 창당 절차는 완료된다. 이 전 대표는 “온라인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혀준 1400명의 인재들 중 즉시 출마 전력을 추려서 지금 최대 60~80명 사이는 출마 가능 자원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빠르면 1월 중순쯤 창당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자유주의 보수’라는 기치 아래 신당의 스펙트럼을 최대한 넓게 펼치는 빅텐트를 지향한다. 이 전 대표는 “합류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공개하겠다”며 “제가 함께할 수 있는 스펙트럼은 노회찬의 정의당까지”라고 설명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와의 소통도 부인하지 않았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은 김용태 전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순차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힌 뒤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내년 2월 정당보조금과 선거보조금 지급 전 20명 이상의 현역 의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의원 수가 20명이 넘으면 보조금 액수만 약 1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1, 2지대가 너무 도의에 맞지 않는 일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선거를 치르기 전에 제3지대라는 명칭을 깰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총선 성공을 발판 삼아 대선, 지방선거까지 치를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으로의 복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한동훈 장관과 저는 이제 경쟁자 관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총선 이후 복귀에 대해서는 “우선 다수 의석을 획득하는 게 정당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문광호·조문희·이두리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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