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어 수뇌부 3인방도 ‘벤츠 사랑’… 줄줄이 S클래스 타고 등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전용차를 벤츠의 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로 바꾼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이번에는 최고위직 간부들까지 벤츠 차량을 모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재 벤츠 등 고급 차량은 사치품으로 분류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수출 금지 대상이다.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이 벤츠를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된 건 지난 2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다. 조선중앙통신TV이 27일 공개한 보도 영상에 따르면 내각총리 김덕훈, 당 조직비서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3명은 각각 벤츠 S클래스를 타고 회의장에 도착했다.
자세히 보면, 열과 행을 맞춰 줄줄이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로 걸어가는 전원회의 참석자들 옆으로 8세대 S클래스 리무진이 등장한다. 그러자 인파는 우측에 멈춰서고, 리무진은 진입로를 따라 천천히 들어선다. 이윽고 군인이 뒷자리 귀빈석에서 차 문을 열자, 김덕훈이 에스코트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왼팔에 검은색 파일 하나를 낀 채 내린 김덕훈은 가볍게 묵례를 한 뒤 회의장으로 들어선다.
이어 9세대 S클래스 일반 세단으로 추정되는 차에서 조용원이 내렸다. 김덕훈과 마찬가지로 군인의 에스코트를 받았지만, 귀빈석이 아닌 운전석에서 하차했다. 최룡해는 8세대 S클래스 일반 세단으로 보이는 차에서, 조용원과 마찬가지로 운전석에서 내렸다. 특히 최룡해는 발걸음을 옮기다 리모컨 키로 차를 직접 잠그는 장면도 포착됐다. 내각, 당, 의회 핵심 인물 3인방 중에서 내각총리 김덕훈만 리무진을 타고, 기사까지 대동한 것이다.
이날 간부들의 S클래스가 줄줄이 세워진 주차 구역은 벤츠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신형 마이바흐 1대가 눈에 띄었는데, 이는 김정은 차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11일 전국어머니대회에 김정은은 트렁크에 S650 글자가 적힌 마이바흐를 타고 등장했던 바 있다. 당시 해당 차량은 2019년부터 출고된 신형 마이바흐로, 옵션을 추가하지 않은 기본가격은 3억1540만원이라는 보도가 나왔었다.
한편 유엔 안보리 결의 2094호는 고급 자동차와 보석제품, 경주용 차량 등을 대북 수출 금지 품목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 김정은을 비롯해 고위 간부들이 벤츠를 이용하는 모습이 잇달아 노출되면서, 대북 제재 감시망에 틈새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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