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은 10번 자리…여러 포지션 병행 아쉬워”
“자리 자주 바뀌면 전문성 떨어져”
“지금도 (이)강인이 10번 자리는 미련을 못 버리겠다. 그 기술에 패스 찔러 넣어주는 거 봐라. 그 자리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그만한 재능이 어디 있나.”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6일 인터뷰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사진 오른쪽)의 최적 포지션으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꼽았다. 이 포지션은 주로 플레이메이커 유형의 선수가 서는데, 다른 포지션에 비해 움직임이 더 자유롭고 때에 따라서는 문전에서 마무리까지 해줘야 한다.
황 감독은 창의적이고 슈팅 능력 또한 뛰어난 이강인이 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강인의 합류 시기를 조율했던 때를 떠올리면서 대회 시작하기 전부터 이강인에게 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인이는 자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대표팀에서나 PSG에서나 측면에 서다 보니 그 자리(10번)에 설 때 부자연스러웠다”면서 “일본과의 결승전 때 사이드에 세워보니 훨씬 자유롭고 여러 가지 움직임이 원활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더 일찍 합류했더라면 조별리그 때부터 여러 실험을 해보면서 이강인을 중심에 둔 공격 해법을 더 빨리 찾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강인은 위르겐 클린스만 사령탑 체제 A대표팀에서 주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나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멀티골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이후 매 경기 득점, 도움 등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다. 황 감독은 10번 자리에 설 때와 비교해 폭발력은 떨어지더라도 시야가 양쪽으로 확보되고 문전에서 안쪽으로 파고들 기회가 많이 생기는 점이 장점이라고 봤다.
문제는 너무 다양한 포지션에서 뛸 때다. 이강인은 PSG에서는 주로 왼쪽에서 뛰고 때에 따라서는 수비 부담이 큰 윙백까지 선다. 황 감독은 “선수에게는 좋지 않다. 포지션이 바뀌면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처럼 여러 포지션을 왔다 갔다 하면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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