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무릎에 메스대고 복귀한 고예림 "부상, 아직은 불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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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선두를 질주하는 현대건설이 드디어 아웃사이드 히터를 '골라서' 쓸 수 있게 됐다.
고예림은 4득점에 그쳤으나 눈에 보이지 않은 안정감을 팀에 선사해 세트 점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계속 무릎 통증을 안고 지난 시즌이 끝난 3월까지 뛰었던 고예림은 4월 곧바로 수술대에 올라 양쪽 무릎 모두에 칼을 댔다.
처음 수술했을 때는 이번 시즌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고예림은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재활로 복귀를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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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여자배구 선두를 질주하는 현대건설이 드디어 아웃사이드 히터를 '골라서' 쓸 수 있게 됐다.
안정적인 리시브 능력이 돋보이는 고예림(29)이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고예림은 2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전에 1세트 중반 교체 투입돼 4세트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켰다.
선발로 출전한 정지윤의 리시브가 흔들리자 강성형 감독은 경기 전 예고한 대로 고예림 교체 카드를 썼다.
고예림이 안정적으로 코트 한 쪽을 지키자 IBK기업은행은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에게 목적타 서브를 넣었다.
위파위 역시 흔들림 없이 공을 받아냈고, 리시브가 살아난 현대건설은 양효진과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마음껏 공격 본능을 뽐낼 수 있었다.
고예림은 4득점에 그쳤으나 눈에 보이지 않은 안정감을 팀에 선사해 세트 점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고예림은 "이렇게까지 뛸지 몰랐다. 원래 긴장 잘 안 하는 스타일인데, '긴장하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싶을 정도로 긴장했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공격은 아직 떨어져도 수비는 복귀전치고는 주위 선수까지 안정감을 찾는 느낌이다. 안정적으로 버텨주고 있고, (리시브) 터치 감각이 나쁘지 않아서 계속 기용했다"고 밝혔다.
고예림 본인이 느끼는 현재 몸 상태는 70% 정도다.
계속 무릎 통증을 안고 지난 시즌이 끝난 3월까지 뛰었던 고예림은 4월 곧바로 수술대에 올라 양쪽 무릎 모두에 칼을 댔다.
고예림은 "배구하며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이 처음이다. 계속 재활만 하다 보니 힘들었다"면서 "배구하는 동료들 보며 '내가 저걸 어떻게 받고 어떻게 때렸나' 싶더라.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고 토로했다.
처음 수술했을 때는 이번 시즌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고예림은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재활로 복귀를 앞당겼다.
재활의 긴 터널을 뚫고 다시 코트에 돌아온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부상 재발이다.
재발에 대한 공포는 모든 재활 선수가 한 번은 이겨내야 할 통과의례다.
"솔직히 아직은 조금 불안하다"고 토로한 고예림은 "수술하기 전 같은 부위에 통증이 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소극적으로 운동하기도 했다. 그래도 계속해서 이겨내려고 한다. 다행히 통증은 수술 전보다 좋아져서 긍정적"이라며 웃었다.
당분간 고예림은 정지윤과 번갈아 가며 코트를 지킬 전망이다.
강성형 감독은 "고예림은 지금처럼만 해주면 괜찮다. 정지윤과 타이밍을 봐서 선발이든 교체든 계속해서 쓸 것"이라고 밝혔다.
고예림은 "(내가 없을 때) 동료들이 잘해줘서 더 고마웠다. 조급했는데 덕분에 재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늦은 만큼, 더 열심히 이 악물고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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