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세균 내일 회동...민주 '통합·분열' 분수령
[앵커]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직 세 총리의 '공동전선'이 부각한 가운데, 내일(28일) 이재명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합니다.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이번 회동에서 제1야당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당 통합의 실타래가 풀릴 수 있을지 최대 분수령이 되리란 전망입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3총리 연대설'의 한 축인 정세균 전 총리와 회동을 앞두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거듭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라도 내년 총선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데, 반드시 갈등 봉합이 전제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내년 총선은 매우 중요한 정치 행사고, 또 우리 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선거여서, 혁신과 통합을 통해서 반드시 그 길을 열어야 합니다.]
특히 '신당 행보'를 이어가는 이낙연 전 대표와 연락하고 있고, 조만간 만나서 통합의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세를 낮췄습니다.
앞서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낙연 전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를 잇달아 만나며 당 통합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정 전 총리 측은 이번 회동은 통합적 당 운영에 대한 이재명 대표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도, 이 대표의 '자기 희생적 결단' 없이는 당 분열을 수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민주당 중심의 '반윤석열 연합'을 만들어내기 위한 산통의 과정이라고도 설명했는데, 이 같은 인식은 김부겸 전 총리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부겸 / 전 국무총리(지난 20일) : 이낙연 대표께서 지금 여러 가지 처한 처지나 이런 것을 정확히 판단하시고 그래도 총선은 우리가 어쨌든 통합과 안정이 그리고 또 혁신이라는 이런 게 어우러져야만….]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 비대위를 요구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특히 김부겸 전 총리를 만나 자신의 '당권과 대권' 포기를 전제로 신당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 분열의 원심력은 더 커진 상황입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어제) : 적절한 상황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모임도 어려워질 것이란 뜻도 되고요. 뭐가 적절한 것이냐, 의미 있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뜻이겠죠?]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탈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불출마보다 더 좋은 게 일단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통합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대표직의 사퇴 이게 훨씬 더 중요한 문제거든요.]
이낙연 전 대표와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제시한 연말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번 정세균-이재명 두 사람의 회동이 제1 야당의 통합과 분열을 결정할 최대 분수령이 될 거란 전망입니다.
사법 리스크와 계파 갈등, 제3 지대 신당설이라는 삼중 파고의 갈림길에서 통합을 위한 이 대표의 결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이은경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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