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복귀전… 현대건설 고예림 "몸상태 70%까지 올라왔다"

[화성=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현대건설 고예림(29)이 복귀 소감을 밝혔다.  

고예림(왼쪽).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현대건설은 27일 오후 7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0, 26-24, 25-17) 승리를 거뒀다.

지난 23일 맞대결 2-3 패배를 설욕한 현대건설은 승점 44점(14승5패)으로 단독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반면 2연승이 마감된 IBK기업은행은 승점 28점(10승9패)으로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코트에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바로 현대건설의 고예림이다. 고예림은 지난 4월 양쪽 무릎 슬개건염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았다. 큰 수술인 만큼 당초 이번 시즌은 출전이 불가능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고예림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지난 3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현대건설 선수단과 동행을 이어갔고 이날 경기에서 그토록 고대하던 코트에 발을 내디뎠다. 

시즌 첫 경기를 치른 고예림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현대건설의 리시브를 공고히 했다. 고예림이 수비에서 굳건히 받쳐주자 현대건설은 확실한 공격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결국 현대건설은 이날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완파하고 지난 23일 경기 패배를 설욕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예림에 대해 "공격은 아쉬웠으나 리시브는 첫 경기 치고 안정적이었다. 특히 옆 사람들이 안정감을 찾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고예림의 수비를 칭찬했다. 

오랜만에 코트를 누빈 고예림. 고예림은 경기 후 "이렇게 오래 뛸 줄 몰랐다. 오랜만에 경기를 해 긴장했다. 원래 긴장을 잘 하지 않는데 '긴장하면 이런 느낌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재밌었다"고 이야기했다. 

고예림. ⓒKOVO

현재 몸상태에 대해서는 "몸상태는 약 70% 정도 올라왔다"며 "복귀전 점수는 100점 만점에 50점이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고예림은 이어 재활 기간을 돌아보며 "선수들을 보면서 '저 공을 어떻게 받았지, 어떻게 때렸지'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 특히 혼자 운동을 하는 것이 힘들었다. 아직 불안한 마음도 있다. 그러나 이겨내겠다"고 설명했다.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황민경과 맞대결에 대해서는 "경기에 들어갈 줄 모르고 경기 전 (황)민경 언니와 장난을 쳤다. 서로 잘되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웃음을 안겼다. 

고예림은 끝으로 "초반에 팀이 잘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선수들 덕분에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늦은 만큼 더 열심히 할 생각"이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