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고(故) 이선균의 사망 소식에 연예계 주요 행사들이 연달아 취소됐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 준사 역할로 출연한 배우 김성규는 27일 오후 언론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으나 "연예계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인해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천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 '서울의 봄'은 28일 예정된 무대인사 행사를 취소했다.
케이블채널 tvN은 이날 오후 2시 생중계될 예정이었던 '내 남편과 결혼해줘'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2024년 1월 1일 오후 2시 녹화 중계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모델 출신 방송인 이소라가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슈퍼마켙 소라' 측은 공지를 통해 "3회는 2024년 1월 3일 오후 6시에 방영된다"고 전했다.
갑작스럽게 이선균을 떠나보낸 연예계는 큰 충격과 깊은 슬픔에 빠졌다.
소설 '파친코'를 쓴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는 SNS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그의 수많은 작품 중 특히 '기생충'에서 칭찬할 만한 연기를 보였다. '나의 아저씨'에서도 특출난 연기를 보여줬다. 그가 그의 뛰어난 작품과 창조적인 재능과 함께 기억되길"이라고 추모했다.
배우 류승수는 SNS에 "기사를 보는 순간 심장이 멈추는듯했다. 배우로서 충분히 모든 감정과 아픔, 후회들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며 "항상 많은 동료들을 이렇게 가슴 아프게 떠나보내고 나면 남은자들은 한동안 먹먹한 가슴을 움켜쥐고 버텨야 한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남은 가족들이 더 힘들텐데 오직 신에게 그들을 지켜달라고 기도할수밖에 없다"며 "너랑 짧은 시간 함께했던 시간들을 떠올려본다"고 애도를 표했다.
개그맨 윤택은 SNS에 "감미롭고 그윽한 목소리의 연기로 스크린을 통해 행복을 안겨주었던 자랑스러운 한국의 연기파 배우가 세상을 등지고 편안한 곳으로 향했으니 부디 그곳에선 편안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배우 수현은 SNS에 "누구나 자신의 실수를 용서받을 자격이 있다"며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너무나 위대한 재능을 잃었다"고 썼다.
김이나 작사가는 SNS에 이선균의 사망 소식과 관련한 글을 올렸다가 이내 삭제했다. 삭제 전 올린 글에서 김이나는 "어디서 흘러나오는지도 모르는 녹취록을, 누가 그런 나를 볼세라 이어폰을 꽂고 몰래 들으며 '어머 어머'하고, 관련 영상으로 뜨는 비슷한 가십성 콘텐츠도 클릭해 보고, 자극적인 기사 타이틀을 보면 슥 훑어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 기사 봤어?'라고 얘깃거리 삼았다"고 되돌아보며 "마지막에 '너무 사람 망신 주기하네, 심하다'라는 말로 스스로 면죄를 하던 내 모습이 선명해서 차마 감히 추모도 못 하겠는 마음"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혼성그룹 쿨 출신 유리는 SNS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하며 "너무 슬프다. 참 사람들이 무섭다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된다. 똑같은 사람인데... 실수가 목숨까지 가져가야 할까? 애통하고 비통하다. 남아있는 가족분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글을 남겼다.
고 이선균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 한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고인은 지난 10월부터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고인은 경찰의 세 차례 공개 소환조사 때마다 혐의를 부인했고, 사망 하루 전까지도 변호인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