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서 즐거워요”…꾸준한 나눔 천사들
[KBS 제주] [앵커]
우리 주변엔 여럿이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온기가 추운 겨울 제주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보디아의 한 농촌학교.
제주지역 사업가인 신영민씨가 10년 전 자비를 들여 지은 곳입니다.
신씨가 이곳에 지은 학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등 3곳, 학생 수만 7백 명이 넘습니다.
2008년 해외봉사로 이 지역을 찾았던 첫 걸음이 학교 설립의 시작이었습니다.
[신영민/기부자 : "(처음 캄보디아의) 열악한 환경을 보면서 내가 이제 도와줘야겠다. 그런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학교를 지은 2013년, 캄보디아 국왕 훈장을 받은 신 씨는 해마다 이곳 학교를 찾아 학용품과 장학금을 기증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신씨가 졸업한 지역 초중학교 동창회까지 직접 캄보디아 학교를 찾아 나눔을 함께 했습니다.
[신영민/기부자 : "나눔이 행복이라고 혼자만 봉사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봉사하는 것도 좋고. 봉사라는 것도 중독인 것 같아요."]
한 닢 두 닢, 고사리손이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넣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친구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쓴 편지도 있습니다.
중학생이 된 언니와 9살 난 동생이 한 해 아껴 모은 용돈을 올해도 기부했습니다.
9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전달된 성금은 230만 원을 넘었습니다.
[고현지·고예진/기부자 : "스마트폰을 사서 받는 그 기쁨보다는 내가 이걸 돈을 모아서 다른 친구들에게 기부했을 때 받는 뿌듯함이 더 커서."]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초등학생과 엄마가 남긴 봉투와 돼지저금통, 1년 동안 틈날 때마다 모은 117만 원이 담겼습니다.
[윤진수/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팀장 : "1년 동안 소중하게 모은 금액이 꼭 어려운 분들한테 잘 전해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씀 주셨고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어려운 이웃에게 건네지는 따뜻한 손길.
추운 겨울을 온기로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부수홍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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