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구단주' 등장과 함께 피바람 분다!...대상은 감독 아니다? "최대 300명까지 해고한다"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짐 랫클리프 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하자마자 피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가디언' 제이미 잭슨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랫클리프 경은 팀을 간소화하기 위해 맨유 직원 300명을 해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맨유는 지긋지긋한 구단 인수 사가를 끝냈다. 랫클리프 경이 소수 지분 25%를 인수하는 데 합의를 완료했다. 아직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승인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8주 안으로 랫클리프 경이 맨유 구단 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맨유는 지난 10년 동안 '글레이저 가문' 구단주와 함께 암흑기에 빠졌다.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를 상업적인 이익 수단으로만 이용했다. 맨유의 부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 맨유는 과거 영광에 젖어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해부터 갑작스럽게 맨유의 매각을 추진했다. 더 이상 맨유가 상업적인 가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구단을 팔기로 결정했다. 팬들이 경영에 불만을 품고, 글레이저 가문을 향한 시위를 벌이자 빠르게 매각하자는 결정이 나왔다.
인수를 가장 먼저 시도한 사람은 셰이크 자심이다. 자심은 카타르 최대 은행인 카타르 이슬라믹 은행 회장으로 자산만 452조 4437억원으로 추정된다. 맨유 팬들은 자심이 구단주로 오기를 바랬다. 맨시티처럼 중동 자본을 등에 업어 과거의 영광이 재현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맨유 팬들의 바램은 실망으로 바뀌었다. 글레이저 가문은 자심과 협상 과정에서 입찰 금액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글레이저 가문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던 자심도 결국 맨유 인수를 포기하고 말았다. 훗날 인터뷰를 통해 자심은 글레이저 가문을 향해 "공상적이고 기이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맨유 팬들은 절망에 빠졌다. 다행히 이네오스 그룹 CEO 랫클리프 경은 인수 협상에서 25%의 소수 지분 매입을 제안했고, 구단의 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상업적인 이익은 취할 수 있으면서 맨유 구단에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제안에 랫클리프 경에게 소수 지분을 팔기로 결정했다.
마침내 25일 랫클리프 경과 글레이저 가문의 합의가 완료됐다. 현지에서는 맨유가 랫클리프 경과 함께 많은 변화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시즌 맨유는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데, 이미 의료 시스템을 재구성하는 중이다.
또한 가디언에 따르면 구단 직원들을 전체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그중 가장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아닌 존 머토우 디렉터다. 영국 '타임즈' 맷 딕킨슨은 "맨유는 새로운 디렉터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장 유력한 디렉터 후보는 댄 애쉬워스다. 미국 'CBS스포츠' 벤 제이콥스는 "애쉬워스가 이네오스 그룹 디렉터 리스트 상단에 위치했다"고 전했다. 애쉬워스는 2022년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합류해 지난 시즌 2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다른 후보는 줄리안 워드다. 영국 '텔레그래프' 제이슨 버트는 "맨유의 스포츠 디렉터 자리에 깜짝 후보로 떠오른 인물은 줄리안 워드"라고 했다. 워드는 리버풀 FC의 디렉터를 맡은 바 있다. 무려 11년 동안 리버풀에서 근무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맨유 팬들은 랫클리프 경 부임을 반기고 있다. 글레이저 구단주와 함께한 암흑기 시절을 끝내주기를 바라고 있다. 과연 랫클리프 경이 위기의 맨유를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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