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닫는다” 소문에 밀리는 이주민…미-멕 대화 시작

박일중 2023. 12. 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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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려는 중남미 이주자들이 국경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곧 국경 문이 닫힐 거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성탄절에도 이주자 행렬이 계속됐는데요.

미국과 멕시코 당국은 이민자 통제를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멕시코 남부에서 시작된 이주자 행렬, 이른바 카라반은 연말에도 미국 국경을 향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아이를 목말을 태우기도 하고, 엄마는 아기를 안고 힘겨운 여정을 이어갑니다.

멕시코 남쪽 국경에서 출발해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 온 이들은 북쪽 미국 국경까지 2천 킬로미터 넘게 더 가야 합니다.

[호세/온두라스 출발 이주자 : "아기가 쉬어야 해서 안고 갑니다. 세 살이에요. 아이가 건강하지 못해요. 아파요."]

중미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등에서 모인 이 행렬의 규모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인 약 6천 명.

성탄절에도 이렇게 걷는 건 미국 국경이 곧 닫힐 거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 주 등에 있는 일부 국경은 이미 막혔고, 철길도 임시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올해 5월부터 이주자를 차단하고 있지만, 미국 국경에선 하루 최대 만 명의 불법 이주자가 체포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등이 오늘 멕시코를 방문해 이민자들을 통제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논의합니다.

[존 커비/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멕시코 정부와 이주자 문제에 대해 함께 할 수 있는 게 뭔지를 논의할 겁니다."]

지금까지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통제가 강화될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이주자들이 더 몰렸던 점을 보면 이번에도 그 흐름을 막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노경일/촬영:서대영/자료조사:이은결 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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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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