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상인 노린 위조지폐범…“집에서도 수십 장 발견”
[KBS 청주] [앵커]
전통 시장에서 고령의 상인들을 상대로 가짜 5만 원 권을 건네고 거스름돈을 받아 챙긴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피의자 집에서는 비슷한 지폐 30여 장이 발견됐는데요.
놀이용 소품 등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위조 지폐였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통시장에서 한 30대 남성이 노점상 할머니에게 다가가더니 5만 원짜리 지폐를 건네고 물건과 거스름돈을 건네받습니다.
또 다른 상인에게도 장을 보는 척 지폐를 주고 거스름돈을 받아 자리를 뜹니다.
상인들이 확인해 보니 모두 가짜 지폐였습니다.
피해를 본 70대 노점상은 이 남성으로부터 가짜 5만 원짜리 돈을 받고 된장 2천 원어치와 거스름돈을 내줬습니다.
[피해 상인 : "(지폐를) 접어서 주대. 색깔이 다르더라고. '가짜 돈이네?' 하니까 도망갔지."]
피의자 박 모 씨는 같은 전통 시장에서 하루 동안 세 차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근처 상가에서는 휴대전화 보호용 액세서리를 훔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사기, 사기미수, 절도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박 씨의 집에서는 놀이용이나 소품 등으로 판매 중인 가짜 5만 원짜리 지폐 33장이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사기 등 전과 33범으로 "생활비가 부족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석원/청주상당경찰서 수사2팀장 : "대부분 전통시장의 고령의 상인을 상대로 범행을 한 것으로 봐서는 위폐인지 여부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고령의 상인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누구나 가짜 지폐를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5만 원권 지폐를 주고받을 때는 가짜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경찰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화면제공:충청북도경찰청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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