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1등급, 상위 4%에서 10%까지 확대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은 내년 중3이 되는 학생들의 고등학교 내신 평가 제도도 대폭 바꾼다. 2025학년도 고1 학생 내신부터 상대평가의 성적을 현재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완화한다. 과목별 시험 점수에 따라 5단계(A~E)의 절대평가 성적을 부여하면서, 석차에 따른 등급(1~5등급)도 매기는 것이다.
내신 등급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줄면 학생 간 내신 경쟁 압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9등급에서 내신 1등급은 과목별 상위 4%만 받을 수 있지만, 5등급으로 바뀌면 1등급이 10%까지 확대된다. 현재 1·2등급을 합친(11%) 수준이다. 2등급은 34%, 3등급 66%, 4등급 90%, 5등급 100% 순이다.
9등급처럼 촘촘한 내신 등급은 학생 간 과도한 경쟁을 일으키고 사교육비 급증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의 경우 1등급을 상위 4%로 자르면 1명이 나오기도 어렵다고 한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해외 주요국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5등급제를 도입해 과열된 내신 경쟁을 완화하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했다. 다만 일부 시민 단체가 주장하는 ‘전 학년, 전 과목 절대평가’는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 과목은 등급을 매기지 않는 절대평가만 하기로 했다. 체육·예술 일부 과목과 사회·과학 융합 선택 과목 9개에 절대평가가 적용된다. 여행 지리, 역사로 탐구하는 현대 세계, 사회 문제 탐구, 금융과 경제 생활, 윤리 문제 탐구,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한 세계(이상 사회), 과학의 역사와 문화, 기후변화와 환경 생태, 융합 과학 탐구(이상 과학) 등이다. 주로 고교 2~3학년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들이다.
내신 등급 완화 조치와 관련, 일부 입시 업체와 학부모들은 “자사고·외고·국제고 등에 대한 쏠림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교의 내신 등급 부담이 감소하면 중3 학생들이 자사고·특목고 등으로 몰릴 수 있다”고 했다. 상위권 수험생 입장에선 반드시 1등급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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