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했다가 쫄딱 망했다" 충격...치매 위험 확 높인다

김영섭 2023. 12. 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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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 동안 총자산의 75%를 잃어 '부정적 자산 충격'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약 27%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2년 새 총 자산이 75% 이상 줄어 '부정적인 자산 충격'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약 2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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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총자산 75% 잃으면, 치매 위험 27% ‘쑥’… 원래 ‘자산 빈곤자’의 61%엔 크게 못미쳐
28일은 2023년 증시 폐장일이다. 주식 등 투자로 돈을 많이 잃으면 강한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이다. 극심한 투자 손실은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2년 동안 총자산의 75%를 잃어 '부정적 자산 충격'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약 27%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항저우 저장대 의대 연구팀은 미국 건강은퇴연구(HRS)에 참가한 50세 이상 미국 성인 8082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제1 저자인 류루 판 교수(정신과)는 "갑작스럽게 부를 잃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인지능력이 뚝 떨어지고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선물투자 등 리스크가 높은 투자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특히 유념해야 할 것 같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격년제로 실시하는 HRS에 참가한 50세 이상 미국인 8082명의 데이터(1996~2020)를 분석했다. HRS는 전향적 코호트(동일집단) 연구에 속한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63.7세(여성 51.7%)였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로 참가자의 자산 상태를 수치로 표시(정량화)했다. 부정적 자산 충격은 2년 동안 총 자산이 7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자산 빈곤은 총 순자산이 0 또는 그 이하인 것으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인지 기능을 수정 가능한 인지 상태를 확인하는 전화 인터뷰(TICS-m)로 평가했고, 치매 상태를 TICS-m 점수와 대리 평가로 결정했다. 평균 14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1441명(약 18%)이 치매에 걸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2년 새 총 자산이 75% 이상 줄어 '부정적인 자산 충격'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약 2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자산 충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연구 초기 '자산 빈곤' 상태에 있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약 61%나 더 높았다. 빈곤이 자산 손실보다 치매 위험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5000만 명 이상(2019년 기준)으로 추산되며, 2050년에는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는 7번째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혔다. 치매의 효과적인 치료법은 아직 없다. 치매 예방을 위해 인지장애 및 치매 위험이 높은 집단을 조기에 발견하는 게 바람직하다.

리스크가 높은 선물투자, 비트코인 등 투자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은 치매 위험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정적 자산 충격은 개인이 소유하는 자산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이는 건강을 증진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 종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정적인 자산 충격을 받으면 혈압이 오르고, 염증과 정신장애 등 생리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또한 심혈관 기능 장애, 약물 남용, 우울증, 사망률 증가 등 건강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염증, 우울증, 심혈관병은 치매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에 속한다.

이 연구 결과(Negative Wealth Shock and Cognitive Decline and Dementia in Middle-Aged and Older US Adults)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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