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싸움 못지 않은 3위 싸움···삼성생명, 하나원큐 꺾고 단독 3위로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의 선두 싸움 못지 않게, 용인 삼성생명과 부천 하나원큐가 벌이는 3위 다툼도 점입가경이다. 이번에는 삼성생명이 하나원큐를 따돌리고 다시 단독 3위로 나섰다.
삼성생명은 27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하나원큐와 홈 경기에서 56-51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팀이 6승8패로 나란히 공동 3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승리한 삼성생명이 7승8패로 단독 3위가 됐고 패한 하나원큐는 6승9패로 삼성생명에 1경기 뒤진 4위로 내려앉았다.
만년 꼴찌 이미지였던 하나원큐는 이번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품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열린 삼성생명과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65-44, 21점차 대승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 부상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 부상자들이 하나둘씩 돌아오면서 전력이 조금씩 좋아지고는 있다. 하지만 여전히 몸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이 많아 풀전력을 꾸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이런 상황을 언급하며 긴 호흡으로 시즌을 끌고 갈 것임을 강조했다. 임 감독은 “(무릎이 부은) 윤예빈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복귀 시점을 잡고 있다. 키아나 스미스는 플레이오프때까지 생각하고 천천히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다른 선수들이 비시즌에 잘 준비했기 때문에 버텨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3쿼터까지 49-37, 12점을 앞서며 여유있게 승리를 챙기는 듯 했다. 하지만 4쿼터 들어 하나원큐의 거센 반격에 말려 추격을 허용했다. 쿼터 시작과 함께 신지현(17점)에게 내리 7점을 내줬고, 경기 종료 3분54초를 남기고는 신지현에게 골밑 돌파까지 허용해 4점차까지 쫓기기도 했다.
하지만 종료 3분9초를 남기고 터진 강유림(15점)의 3점포로 56-49, 7점차로 달아나 한숨을 돌렸다. 곧바로 양인영에게 자유투 2득점을 내줘 차이가 5점으로 좁혀지긴 했지만, 이후 양팀간 끈질긴 수비가 이어지면서 득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종료 1분20초 전에는 이해란(10점·9리바운드)이 하나원큐의 사기를 꺾는 시원한 블록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임 감독은 경기 후 “지난 하나원큐전에서 수비가 잘 되지 않았다. 오늘은 선수들에게 좀 더 강한 수비를 주문했다”며 “선수들이 상대에게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 수비로 연결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용인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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